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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재안 단호히 반대"…사상 초유 검찰 지휘부 '총사퇴'

<앵커>

하지만 검찰은 박병석 의장 중재안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했습니다. 중재안 역시 '검수완박'을 잠시 늦추는 것일 뿐이라며 김오수 검찰총장을 비롯한 수뇌부 모두가 사퇴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이어서 김관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여야가 박병석 국회의장의 중재안을 수용하자, 김오수 검찰총장은 즉각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반려로 사직 의사를 철회한 지 나흘 만입니다.

김 총장은 대변인실을 통해 "이 모든 상황에 책임을 지고 사직서를 제출하겠다"는 짧은 입장만 남기고 지하 주차장을 통해 청사를 떠났습니다.

박성진 대검 차장과 윤석열 전 총장 때 차장을 지낸 구본선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법안 저지를 호소해온 전국 고검장 6명도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윤석열, 김준규 전 총장이 수사권 조정에 반발해 사퇴했었지만, 수뇌부 전체가 집단사퇴한 것은 처음입니다.

지휘부 공백 상태를 맞은 대검은 "중재안은 기존 '검수완박' 법안을 시행 시기만 잠시 유예하는 것에 불과하다"며 "단호히 반대한다"는 입장문을 냈습니다.

또 "논의 한번 하지 못한 채 목표 시한을 정해놓고 추진되는 심각한 절차상의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평검사 대표회의도 "중재안은 기존 검수완박 법안의 본질적 문제점을 해결하지 않았다"며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검찰 내부 통신망은 일선 검사들의 격앙된 반응으로 들끓었습니다. 

6대 중대 범죄 가운데 주로 정치인들이 대상인 공직자 범죄, 선거범죄를 포함한 4개 범죄가 빠진 것을 두고 사실상 정치인을 수사하지 말라는 것이다, 국회의원들만 혜택을 보려는 야합이라는 반응이 터져 나왔습니다.

삼성 불법 합병 의혹 등 주요 사건을 수사하거나 공판을 담당하는 검사들도 사표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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