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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김 위원장 친서 교환 '대화 여지 남겼지만…'

<앵커>

문재인 정부 들어 남북 관계를 되짚어보면 그야말로 변화무쌍했습니다. 취임 초인 2017년 북한이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연이어 발사해 남북 관계가 얼어붙었다가, 2018년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분위기가 반전된 뒤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이 열렸고 판문점에서 남북미 정상이 만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하노이에서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남북 관계에도 이렇다 할 진전이 없었고, 최근에는 북한이 전술핵 위협에도 나서며 취임 초 위기 국면으로 되돌아갔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이런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친서 교환을 했는데, 그 의미와 배경을 안정식 북한 전문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이틀 전 김정은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냈습니다.

과거 5년을 회고하면서 남북 합의를 바탕으로 다음 정부와도 협력해달라는 내용입니다.

[박경미/청와대 대변인 : (문 대통령은) 대화로 대결의 시대를 넘어야 하고 북미 간의 대화도 조속히 재개되기를 희망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어제(21일) 답신을 보내왔습니다.

정상 간 합의는 지울 수 없는 성과라면서 문 대통령의 고뇌와 수고를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남북 관계 발전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박경미/청와대 대변인 : (김 위원장은) 남과 북이 계속해 진함 없이(지치지 말고) 정성을 쏟아나간다면 얼마든지 남북 관계가 민족의 기대에 맞게 개선되고….]

문 대통령에 대한 마지막 인사 차원이지만, 윤석열 정부에 대한 메시지로도 읽히는 대목입니다.

특히 비공개로 부칠 수 있는 친서 내용을 북한이 먼저 발표한 점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합니다.

[권영세/인수위 부위원장 : 반드시 문재인 대통령이 아니라 새 정부에서 듣기를 바라는 내용도 제법 있다고 판단이 돼요.]

하지만 북한 대남 기조가 유화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보기는 아직 힘듭니다.

북한은 친서 교환 소식을 대외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만 실었을 뿐 주민이 볼 수 있는 노동신문에는 전하지 않았습니다.

남북 관계 개선 가능성을 주민에게 전하지 않은 것은 친서 교환 보도를 대외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핵 실험과 ICBM 발사 준비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에게 대화 여지는 남겼지만, 좀 더 지켜보며 향후 행보를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주 범,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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