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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중국인 사장, 직원 묶고 채찍질…르완다 법원 "징역 20년"

르완다 직원 고문한 중국인
르완다에서 사업하는 중국인 남성이 현지 직원을 구타한 혐의로 결국 징역 20년을 선고받았습니다.

현지시간 21일 미국 NBC,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르완다 카롱기 중급법원은 지난 19일 중국인 선슈쥔(43)에게 르완다인 2명을 고문한 혐의로 징역 20년을 선고했습니다.

선슈쥔은 아프리카 르완다 서부에서 광산 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8월 여러 차례 회사 광물을 훔쳤다는 이유로 현지인 노동자 2명을 나무에 묶고 고문했습니다.
르완다 직원 고문한 중국인

현장에 있던 회사 직원들이 구타 장면을 몰래 찍어 SNS에 공유하면서 해당 사건은 논란이 됐고, 이에 르완다 경찰 당국은 지난해 9월 선슈쥔을 체포했습니다.

영상을 촬영한 직원들은 법정에서 "선슈쥔은 직원 2명을 도둑으로 의심했고 이들을 나무에 묶어 채찍으로 때렸다"고 증언했습니다.

이에 선슈쥔은 법정에서 "계속 광물을 훔쳐 가는 노동자들이 짜증 나고 화가 나서 때렸다"며 폭행 사실은 인정했지만, 피해자들과 100만 르완다 프랑(한화 약 121만 원)을 주고 합의했다며 자신의 석방을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현지 검찰 측은 피해자들이 가해자를 두려워하고 폭행의 트라우마로 인해 합의금을 받아들였다며 선슈쥔의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이에 르완다 중급법원 자크 카냐루키가 판사는 "피해자들을 고문하고 악의적인 의도로 체벌한 것은 중대한 범죄다"라며 징역 20년을 선고하고, 그의 폭행을 도운 혐의로 르완다인 렌자호 알렉시스에게 12년을 선고했습니다.
르완다 직원 고문한 중국인

판결과 관련해 르완다 주재 중국 대사관은 "이번 판결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중국 대사관 측은 "중국 시민의 권리가 보호돼야 한다. 사건에 대해 공정하고 적절한 방식으로 처리할 것을 요청한다"면서도 "중국 기업과 시민은 현지 법을 준수하고 사전 제재 대신 범죄를 (공적으로) 신고하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아프리카에서 일하는 중국인들이 이전에도 현지 근로자들을 학대해 비난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지난 2020년 짐바브웨에서 탄광을 소유한 중국인이 임금에 불만을 표현한 현지 근로자 2명에게 총을 쏴 다치게 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 Hopewell Chin’ono, 르완다 중국 대사관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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