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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계정 공유 긍정적"이라더니…'4인팟' 막겠다는 넷플, 왜?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21일)도 한지연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오늘 넷플릭스 관련된 소식이네요. 한 기자도 넷플릭스 이용하시나요? (네, 친구 계정을 같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저도 아내랑 같이 쓰고 있기는 합니다. 요즘에 이렇게 한 기자처럼 계정을 공유해서 쓰는 사람 많은 것 같은데 이런 분들이 추가 요금을 낼 수도 있다면서요?

<기자>

네, 지금 유료회원이 우리나라만 500만 명, 그리고 전 세계로 따지면 2억 2천만 명이 넘습니다.

대부분 계정을 공유하고 있는데요, 넷플릭스가 여기에 추가 요금 물리겠다고 밝혔습니다.

넷플릭스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그러니까, OTT 시장에서 세계 최고가 되기까지 공유 계정 덕을 톡톡히 봤죠.

한번에 최대 서너 명이 동시에 접속할 수 있는데요, 원래는 가족이나 동거인만 계정을 쓸 수 있고, 지인끼리는 계정 공유 못 하게 약관에도 딱 명시돼 있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창립자조차 여러 명이서 넷플릭스 공유하는 건 긍정적이라고 할 정도로 구독자 끌어모으기 위해서 그동안 묵인해왔던 거죠.

하지만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렸다는 겁니다. 저 같은 '공짜족' 숫자가 얼마나 되냐면 전 세계적으로 1억이 넘는 가구가 유료회원의 계정을 공유하는 걸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앵커>

넷플릭스가 이런 공유 계정에 대해서 추가 요금 물리겠다고 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 같은데, 다시 또 이렇게 이런 얘기를 하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네, 어제 뉴욕증시 마감한 직후 발표한 1분기 실적 때문인데요, 11년 만에 처음으로 가입자 수가 감소했는데, 1년 만에 20만 명 줄었습니다.

그러면서 주가가 시간외거래에서 무려 25% 넘게 급락했습니다. 깜짝 놀랐겠죠.

바로 주주들에게 공유 계정에 돈 더 물리겠다. 이렇게 다짐하는 서한을 보낸 겁니다.

그런데 말씀하신 것처럼 처음 나온 얘기 아닙니다. 넷플릭스는 작년 4분기 실적도 좋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OTT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콘텐츠 투자도 해야 되잖아요. 돈, 필요합니다.

수익 올릴 방법을 연구하다가 구독료도 인상하고 공유 계정 추가 요금도 생각해낸 겁니다.

이미 지난달 칠레와 페루 같은 남미 국가에서 테스트를 하고 있는데, 2~3달러 추가 요금을 내면 동거하지 않는 계정 공유자를 최대 2명까지 추가할 수 있게 했습니다.

<앵커>

결국에는 늘기만 하던 가입자 수가 줄어들면서 이런 얘기가 계속 나오는 것 같은데, 가입자 수가 줄어든 이유는 뭡니까?

<기자>

가장 직접적인 건 넷플릭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유로 러시아 현지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70만 명의 가입자가 떨어져 나간 건데요, 하지만 넷플릭스 부진에는 복합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앞서 말한 '공짜' 사용자도 부담이 됐을 거고요. 사실 그동안 장사 잘된 게 코로나 영향이 크잖아요. 집에 머무는 시간 늘어나면서 OTT 볼 시간도 많았습니다.

주가로 보면 2020년 2월에 350달러 하던 게 지난해 11월에는 2배인 700달러까지 치솟았거든요.

그런데 전 세계적으로 방역 규제 풀리면서 주가 곤두박질치고 있습니다. 여기에 요금을 인상한 게 독이 됐습니다.

물가가 전 세계적으로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넷플릭스는 사치죠. 소비 줄이는 상황입니다.

올해 초에 요금을 올렸던 미국과 캐나다에서 가입자 60만 명이 이탈했습니다.

<앵커>

넷플릭스 주가가 최근 들어서 많이 떨어졌네요. 그러면 넷플릭스에 투자하신 분들 적지 않으실 것 같은데 그분들 걱정이 좀 많으실 것 같아요.

<기자>

그렇죠. 서학개미들 걱정이 크겠죠. 간밤에 잠들은 주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최근 6개월 동안 서학개미들이 넷플릭스에 투자한 돈만 8천만 달러인데요, 우리 돈으로 1천억 원입니다.

리오프닝, 그러니까 경제 활동이 재개되면서 넷플릭스는 올해 실적을 발표할 때마다 나스닥 지수에 악영향을 미쳐 왔는데요, 방금 마감한 오늘 뉴욕증시 확인했더니, 더 떨어졌습니다.

35% 이상 빠지면서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내려갔습니다. 그런데 앞으로 2분기 전망 더 암울합니다.

2분기 가입자가 전 분기보다 200만 명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1분기 20만 명보다 열 배 많은 가입자가 이탈할 수 있다는 거죠.

전쟁과 코로나, 사업자 간 경쟁 같은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당분간 부진한 흐름을 보인다는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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