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검사 회의 9시간 만에 종료…오늘 검찰 수사관 집결

<앵커>

이렇게 민주당이 법안 처리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검찰은 대응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중간 간부인 부장검사 대표들도 오늘 새벽까지 회의를 했습니다. 앞서 회의를 했던 전국 평검사 대표들은 민주당이 강행 추진하고 있는 검수완박 법안은 범죄 방치법이 될 거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안희재 기자입니다.

<기자>

어두운 새벽 회의를 마친 검사들이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나섭니다.

[전국부장검사회의 참석자 : (성과가 있었는지?) 논의를 많이, 여러 가지 논의가 있었습니다.]

어제(20일) 저녁 7시에 시작한 전국 부장검사회의는 9시간 만인 오늘 새벽 4시쯤에 마무리됐습니다.

부장검사 69명이 참석한 이 회의에선 검수완박 법안의 문제점과 대안 관련 토론이 중점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실무 책임자이자 중간 간부로서 현 상황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고 자기반성을 포함해 다양한 논의가 진행됐다고 회의 참석자는 전했습니다.

구체적인 입장문은 오늘 오전 9시 발표될 예정입니다.

앞서 밤새 이어진 평검사회의에선 '검수완박' 법안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습니다.

[남소정/울산지검 검사 : 검사의 두 눈을 가리고 손발을 묶어, 범죄자들에겐 면죄부를, 피해자에겐 고통만을 가중시키는 '범죄 방치법'으로 전락할 것입니다.]

수사 · 기소 분리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평검사들은 검찰을 향한 국민의 비판 또한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면서, 국민이 수사 과정에 참여하는 외부 통제 장치와 평검사 회의 정례화를 통한 내부 견제 장치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습니다.

오늘 저녁 7시 서울중앙지검에선 9개 검찰청 수사관들이 모여 대응 회의를 열 예정인 가운데, 민주당과 검찰 양쪽에 숙의를 주문한 문재인 대통령 당부에도 민주당이 법안 강행 처리를 위한 안건조정위 회부를 시도하면서 검찰 내 반발 수위가 다시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