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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국방장관, 15개월 만에 첫 통화…타이완·우크라 문제 놓고 신경전

미-중 국방장관, 15개월 만에 첫 통화…타이완·우크라 문제 놓고 신경전
▲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

미중 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양국 국방장관이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통화했습니다.

협력이나 합의보다는 현안에 대한 입장 차를 확인한 자리였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현지시간 20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장관)과 약 45분 동안 통화했습니다.

오스틴 장관이 지난해 1월 취임한 뒤 15개월 만에 이뤄진 통화입니다.

AP통신에 따르면 오스틴 장관은 핵, 우주, 사이버 분야 등에서 미중 간 전략경쟁을 관리하고 위기시 소통 채널을 개선하는 일의 중요성을 언급했습니다.

또 타이완에 대한 중국의 군사적 도발,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 중국의 활동에 관한 미국의 우려를 전달했습니다.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에 대한 미국의 우려 역시 거론됐다고 AP는 전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 중국의 러시아 지원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언급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웨이 부장이 어떻게 반응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AP통신은 설명했습니다.

중국 국방부에 따르면 웨이 부장은 통화에서 "중국은 미국과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발전하는 대국관계를 수립하기를 원한다"면서 "국가의 이익과 존엄을 지킬 것이니 미국은 중국의 의지와 능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타이완 문제에 대해서는 "타이완은 중국에서 떼어낼 수 없는 일부분"이라며 "타이완 문제가 잘못 처리되면 양국 관계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미국 측에 해상 군사도발을 중단하고, 우크라이나 문제를 이용해 중국을 모함하고 협박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고 중국 국방부는 전했습니다.

양국은 2008년부터 국방장관 간 통화 채널을 마련해왔는데, 오스틴 장관은 지난해 취임 뒤 웨이 부장보다 서열이 높은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쉬치량 부주석과의 통화를 희망해 왔습니다.

하지만 중국이 의전을 지킬 것을 고집하며 미국의 제안을 거절해 1년이 넘도록 지금까지 양국 국방장관 간 통화가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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