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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째 데플림픽…소리 없이 강한 '엄마의 도전'

<앵커>

다음 달, 브라질에서 열리는 청각 장애인 올림픽, 데플림픽에 20년 동안 여섯 번째 도전하는 선수가 있습니다. 

탁구 대표 이지연 선수를 이정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조용하던 청각장애인 대표팀 훈련장에 요란한 탁구공과 발놀림 소리가 정적을 깹니다.

특히 20년 넘게 태극마크를 지켜온 34살 맏언니 이지연 선수는 이를 악물고 굵은 땀방울을 흘립니다.

[이지연/청각장애인 탁구 국가대표 : (태극마크는 이지연 선수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요?) 국가대표라서 기쁘고 사명감을 갖습니다. 또 가족들, 특히 두 아이들에게 금메달을 선물해서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고 싶습니다.]

3살 때 열병으로 청각을 잃은 이지연 선수는 초등학생 때 탁구를 시작해 비장애인 선수와 경쟁하며 성장했습니다.

공 소리가 들리지 않아 오로지 시력에 의존해야 하지만 혹독한 훈련으로 극복하며 13살 때 데플림픽에 데뷔한 뒤 무려 6회 연속 출전권을 따냈습니다. 

그동안 두 차례 4위에 오르며 메달을 눈앞에서 놓쳤지만, 이번에는 아쉬움을 꼭 씻겠다는 각오입니다.

7살 아들과 3살 딸의 응원은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이지연/청각장애인 탁구 국가대표 : 보고 싶어요. 아들이 '엄마 꼭 메달 따가지고 오세요', 딸은 '엄마 사랑해요. 뽀뽀해주고 싶어요'라고 말했어요.]

이지연 선수는 자신의 메달을 마중물 삼아 더 많은 청각장애인들이 탁구와 함께 꿈꿀 수 있길 희망했습니다.

[이지연/청각장애인 탁구 국가대표 : 지금 농아인 후배들이 없어요. 농아인 탁구를 위해서 꼭 메달을 따서 후배들에게 전해주고 싶어요.]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우기정, CG : 강유라·조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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