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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이 내놓은 '슈퍼 앱', 나흘 만에 금융정보 유출

<앵커>

삼성의 금융 계열사인 생명, 화재, 카드, 증권 4개 회사가 업무를 통합서비스하는 앱을 지난 주 출시했습니다. 금융 고객 수만 2천300만 명 정도로 추산되는, 삼성이 내놓은 건데 출시 나흘 만에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났습니다.

장훈경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삼성그룹 4개 금융 계열사를 묶은 통합 앱, '모니모'입니다.

보험금 청구, 카드 한도 조정, 펀드 투자까지 거의 모든 금융 업무를 앱에서 한 번에 처리할 수 있습니다.

삼성생명 고객인 유 모 씨도 그젯(18일)밤 모니모를 내려받았는데 설치하자마자 뜬 화면에 당황했습니다.

전혀 모르는 사람의 삼성증권 계좌 정보가 열린 겁니다.

보유 종목과 수익률은 물론 입출금 거래 내역, 현재 잔고까지 모두 보였습니다.

[유 모 씨/모니모 이용자 : (이 계좌 주인) 누군지 모르지, 이 사람 이름이 나오지.]

유 씨가 항의하자 모니모 측은 "18일 저녁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 문제가 있었다"며 "직원들이 출근해 오류를 바로잡았다"고 했습니다.

[유 모 씨/모니모 이용자 : 내가 만약에 전화를 안 하고 그냥 넘어갔다면 이분들(삼성)은 그냥 스리슬쩍 없었던 일이 되는 상황인 거잖아요.]

현행법상 관리 부실로 개인 신용정보가 유출된 경우는 물론, 이런 사실을 금융위원회에 알리지 않아도 과태료 처분을 받습니다.

하지만 회사 측은 아직까지도 당국에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알리지 않고 있습니다.

[최경진/개인정보보호법학회장 (가천대 교수) : (유출이) 온라인으로 이뤄진 경우에는 피해 확산이 굉장히 신혹하게 이뤄질 수 있기 때문에 빨리 (통지해서) 확산의 고리를 끊는 게 중요합니다.]

회사 측은 사고 원인은 공개하지 않은 채 그제 저녁 6시 17분부터 다음 날 아침 9시 22분 사이 고객 344명의 개인 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있었다고 확인했습니다.

삼성증권 측은 현재 해당 고객들에게 개별적으로 연락해 피해 사실을 알리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VJ : 정영삼·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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