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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연봉 절반 빚 갚는데 쓰는 30대…금리 인상 '직격타'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20일)도 한지연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있었잖아요. 그런데 인사청문회에서 나왔던 얘기들을 쭉 보니까, 이 후보자가 "물가 상승 압박 때문에 앞으로 좀 인기가 없더라도 금리는 계속 올리겠다, 올릴 수밖에 없을 수 있다." 이런 얘기를 좀 공식적으로 피력을 했더라고요. 그리고 앞서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지난번에 올리면서 추가 인상 가능성도 굉장히 좀 많이 제시한 상황인데, 그러면 궁금한 게 대출이 있으신 분들 이렇게 기준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도 오르는 거잖아요. 대출금리 어디까지 오를지 궁금해하실 것 같은데요, 얼마나 오를 것 같습니까? 

<기자>

네, 자고 일어나면 대출금리 올랐다는 얘기 나오고 있는데요, 조만간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가 13년 만에 최고 수준인 7%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번 주 시중은행들이 주담대 금리 또 올렸죠. 이거에 영향을 주는 코픽스가 올라서인데요, 한 달 새 0.02% 포인트 올라서 지난달 1.72%가 되면서 이게 반영이 된 겁니다.

그러면서 시중은행들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3.4%에서 5.3%가 됐는데요, 지난해 연말과 비교하면 상단 금리가 0.3% 포인트 가까이 높아졌습니다.

주담대 고정형 금리도 최고 금리가 무려 1.4% 급등하면서 6% 중반이 됐는데요, 기준금리 앞으로 예상대로 연내에 두세 번 더 올린다 하면, 연말쯤에는 주담대 최고 금리가 7%대에 도달할 가능성 높습니다.

<앵커>

한 3%대에서 7%까지 오른다. 그러면 1~2%, 많아봤자 3% 차이 이 정도일 것 같은데 이게 뭐 얼마 안 되는 것 같기는 하지만 주택담보대출이라는 게 워낙 규모가 크잖아요. 그러니까 실제적으로 느끼는 체감이 높을 것 같기는 해요. 그런데 그중에서도 30대가 더 힘들 수 있다. 이런 통계가 나왔다면서요.

<기자>

네, 영끌, 빚투 30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다른 세대보다 버는 거에 비해 빚이 더 많았습니다.

어느 정도인지 소득 대비 가계대출이 얼마인지를 나타내는 LTI로 살펴봤는데요, 지난해 말 기준 전체 평균이 240% 정도였는데, 30대가 280%로 최고 수준을 보였습니다.

그러니까 빚 규모가 30대는 연소득의 2.8배, 전체는 연소득의 2.4배라는 거죠.

빚 늘어나는 속도도 30대가 빨랐는데요, 1년 전 LTI 증가폭이 30대가 전체의 2배에 가까웠습니다.

빚을 낸다는 게 미래 소득을 당겨 써서 자산을 만드는 거라고는 하지만, 금리 상승 국면에서 다른 세대보다 좀 더 리스크 관리에 신경 써야겠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제 버는, 지금 당장 버는 것보다 빚이 조금 많아서 걱정스럽다. 이런 이야기인 거잖아요. 그러면 실제로 빚을 갚는 데 얼마나 쓰는지 궁금하기는 한데, 그런 자료도 나왔습니까?

<기자>

네, 30대는 번 것의 42%를 빚 갚는데 썼습니다. 연소득의 거의 절반이라고 할 수 있는데, 빚 때문에 허리 휜다는 말 나올 만합니다.

이건 총부채 원리금 상환비율인 DSR로 따져본 건데요, 앞서 LTI와는 다르게 전세대출 같은 일부 대출을 빼고 집계된 거라 실제로는 42%보다 더 많이 쓸 걸로 보입니다.

문제는 앞으로 금리가 계속 오르면 빚 갚는데 쓰는 돈 더 많아질 수 있다는 건데요, 이런 시기에 대출규제가 완화되면 부채 규모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제 버는 거의 절반 정도를 빚 갚는 데 써버리고 나면 저희가 왜 가처분소득이라고 그러잖아요. 그러니까 실제 쓸 수 있는 소득이 얼마 안 돼버리는 그런 상황이 되죠. 그러면 참 빚도 못 갚을 수 있고 내수도 안 좋아질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안 좋은 생활이 될 것 같습니다. 기준금리 관련해서 기준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도 오르지만 예금금리도 오르잖아요. 그런데 예금금리는 그렇게 많이 안 오르는 것 같아요. 

<기자>

이번 주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0.3~0.4% 포인트 올렸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평균 0.25% 포인트 찔끔 올린 걸로 나타났습니다.

인상된 금리가 적용됐다는 상품, 허수가 많았기 때문인데요, 주택청약 관련한 예·적금이나 일반 고객이 가입할 수 없는 특화상품들, 예를 들면 학생만 가입할 수 있다거나, 일부 직업만 가입할 수 있는 상품들입니다.

이걸 빼고 개인 대상 상품을 추려서 1년 만기 기준으로 계산하면 0.2% 포인트대 오른 걸로 나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이거 도움이 되는 정보를 하나 더 가지고 나오셨네요. 이제 비대면 거래로 은행 지점이 좀 줄고는 있지만 반면에 운영 시간이 조금 늘 것 같다. 이런 얘기네요. 

<기자>

네, 일부에서 그런데요, 지금 은행 문 닫는 시간이 오후 3시 반이죠. 이게 원래 코로나 전에는 4시였는데 코로나 때문에 30분 앞당겨진 겁니다.

그래서 직장인들 점심시간에 빠듯하게 은행일 보거나, 아니면 엄두도 못 냈었잖아요. 앞으로는 조금 수월해질 것 같습니다. 

앞서 국민은행이 저녁 6시까지 운영하는 영업점을 전국 72개 점포로 확대한 데 이어서 신한은행이 저녁 8시까지나, 토요일도 운영하는 영업점 준비하고 있습니다.

서울에 있는 5개 지점이고요. 이르면 다음 달부터 시작합니다. 화상상담을 하는 디지털 데스크를 활용하는데요, 영업점 창구에서 하는 업무의 90%를 처리할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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