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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솔로몬제도 안보협정 체결…군사기지화 우려에 미국, 대표단 급파

중국-솔로몬제도 안보협정 체결…군사기지화 우려에 미국, 대표단 급파
▲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

중국의 군사기지화 여부를 놓고 논쟁이 일고 있는 중국과 남태평양 섬나라 솔로몬제도 사이의 안보 협정이 정식 체결됐습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오늘(19일) 정례 브리핑에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제레미아 마넬레 솔로몬제도 외교장관이 최근 안보 협정에 정식 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왕 대변인은 "양측은 사회질서 유지, 인민의 재산과 안전 보호, 인도적 지원, 자연재해 대응 등의 분야에서 협력해 솔로몬제도가 자국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도록 돕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협정 전문이 아직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AFP 통신 등 외신은 협정 초안에 중국의 필요에 따라 중국 함정을 솔로몬제도에 파견하고, 현지에서 물류 보급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전했습니다.

또 중국이 질서 유지를 위해 무장경찰을 솔로몬제도에 파견할 수 있는 내용과 현지 중국인과 중국 측이 관여하는 주요 프로젝트 보호를 위한 중국의 병력 파견이 가능하게 하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구 70만 명의 솔로몬제도는 호주 북동쪽에서 약 2천km 떨어진 곳에 있는 섬나라로, 마나세 소가바레 총리가 집권한 2019년 타이완과의 외교관계를 끊고 중국과 국교를 수립했습니다.

지난해 말에는 소가바레 정부의 친중 행보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반정부 시위를 벌였고 당시 중국은 경찰용 방탄복 등을 지원했습니다.

이번 안보협정과 관련해 소가바레 총리는 중국에 해군기지 건립을 허용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으나 중국과 갈등을 겪고 있는 미국과 호주 등은 솔로몬제도의 중국 군사기지화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인도·태평양 조정관 등이 포함된 고위급 대표단을 솔로몬제도에 보내기로 했습니다.

앞서 미국은 지난 2월 솔로몬제도에 29년 만에 대사관을 다시 개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제드 세셀자 호주 국제개발·태평양 장관은 지난 12∼13일 솔로몬 제도를 찾아 마나세 소가바레 총리에게 지역 안보를 위태롭게 한다며 중국과의 안보 협정에 서명하지 말 것을 공식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사진=중국 외교부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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