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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분위기 심상찮다…봉쇄 비난하는 노래에, 은어 등장

<앵커>

강력한 방역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중국에서 요즘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봉쇄가 장기화하고 있는 상하이를 중심으로 당국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데,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정부를 비난하는 인터넷 게시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지성 특파원입니다.

<기자>

상하이에 거주하는 한 래퍼가 만든 '신노예'라는 제목의 노래입니다.

병이 없는 사람은 집에 갇히고 정작 병이 있는 사람은 병원 문도 밟을 수 없다며 당국의 봉쇄조치를 맹비난했습니다.

[랩송 '신노예' : 고등하다고 자부하는 동물은 동물보다 더 잔인해. 바이러스보다 무서운 것은 사람이 사람을 잡아먹는 것.]

중국 SNS에는 '몰래 속으로 기뻐하라', '사랑과 기쁨의 도시'라는 말들이 당국을 비판하는 은어로 등장했습니다.

과거 중국 정부는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승리했다면서 외신 기자에게 면박을 줬는데,

[자오리젠/중국 외교부 대변인(지난해 12월 30일) : 중국에서 살고 있다면 여러분은 그냥 몰래 속으로 기뻐하면 됩니다.]

이 발언을 비꼬고 있는 것입니다.

통제가 강한 중국에서 흔치 않은 일들로, 차기 최고 지도부 후보군에 거론되는 상하이 당서기가 봉쇄된 주택단지에 시찰을 갔다가 주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3주 넘게 도시를 봉쇄한 상하이는 이번 주부터 단계적으로 봉쇄를 풀겠다고 했지만, 아직 큰 변화는 없습니다.

마을 주민 3천 명을 군사작전하듯 한꺼번에 격리소로 보내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격리소에 갇히는 우리 교민도 늘고 있습니다.

[김 모 씨/상하이 교민 : 저는 이미 음성 판정을 받았는데 증상이 있는 사람들, 없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과 모두 다 섞여서 한 공간에서 지금 격리를 하고 있고요, (시설도) 굉장히 열악한 상황입니다.]

중국 당국은 어느 때보다 강도 높은 SNS 검열을 하고 있지만, 중국 네티즌들은 당국을 비판하는 은어를 바꿔가며 온라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박선수, CG : 조수인, 영상출처 : 웨이보·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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