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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지원체계 마련" 장애인 부모 550여 명 삭발식

<앵커>

내일(20일)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발달장애 자녀를 둔 부모들이 청와대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앞에서 집회를 열었습니다. 국가 지원을 확대해 24시간 지원 체계를 마련해달라고 촉구하면서 500명 넘는 부모들이 삭발식을 진행했습니다.

박예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발달장애인 부모들의 머리카락이 바닥에 떨어집니다.

머리를 자르는 사람도 지켜보는 사람도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삭발식에 참여하기 위해 청와대 앞에 모인 발달장애인 부모는 550여 명.

이들이 요구하는 것은 발달장애인이 부모 도움이 없더라도 지역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24시간 지원 체계'를 구축해달라는 것입니다.

[인경아/발달장애인 부모 : 엄마가 없을 때 나라의 지원을 받아서 이 지역사회에서 분리되지 않고 살아봤으면 좋겠어요.]

발달장애인 동생을 둔 정의당 장혜영 의원도 삭발식에 동참했습니다.

부모들은 우선,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만이라도 발달장애인 돌봄체계를 갖추기 위해 내년에는 올해 예산의 3배에 가까운 5천700여억 원을 반영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윤종술/전국장애인부모연대 회장 : 최소한 낮시간 데이 서비스, 주거 서비스 이것만이라도 지역사회, 부모가 없는 세상에, 형제가 없는 세상에 살게 해달라는 게 무리한 요구입니까.]

지난 2018년 정부는 '발달장애인 평생케어 종합대책'을 발표하며, 돌봄과 고용 지원을 통해 가족들의 부담을 덜어주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듬해 성인 발달장애인 주간 활동 서비스 명목 예산이 116억 원만 편성되자 부모들은 국회 점거 농성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부모들은 4년 전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박영미/발달장애인 부모 : 문재인 대통령이 24시간 발달장애 케어해주신다고 했어요. 그런데 지금 아무것도 되는 것이 없어요.]

발달장애인 부모들은 삭발식을 한 뒤 자신의 머리카락이 담긴 상자를 들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까지 행진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에 면담 요청서를 제출한 부모들은 내일 인수위 앞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윤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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