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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금강산 골프장 철거…2025세계선수권 남북 공동유치 계획 물거품

북한, 금강산 골프장 철거…2025세계선수권 남북 공동유치 계획 물거품
북한이 금강산에 있는 남측 시설인 아난티 골프장 리조트 단지를 8일 만에 모두 철거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오늘(19일) 보도했습니다.

미국의소리 방송은 위성사진 서비스인 '플래닛 랩스'의 17일 촬영 사진을 분석한 결과 아난티 골프장 리조트의 중심부 건물을 비롯해 주변 8개 건물의 지붕과 외벽이 모두 해체돼 콘크리트 토대만 남았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10일 중심부 건물부터 해체하기 시작해 8일 만에 철거작업을 사실상 끝냈습니다.

해금강호텔 해체도 상당 부분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총 7층 높이였던 해금강호텔은 윗부분이 모두 사라져 1∼3층가량만 남았다고 VOA는 전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오늘 "현재 금강산 지구 내 해금강호텔과 (아난티) 골프장 철거 작업이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한다"고 확인했습니다.

아난티 골프장은 국내 리조트기업 아난티가 북한이 현대아산에 임대한 대지 168만5000㎡(51만평)를 50년간 재임대해 세운 시설입니다.

지난 2007년 10월 개장 기념으로 한국프로골프(KPGA) SBS 코리안투어 NH농협오픈이 사상 처음 북한 금강산 아난티 골프장에서 열렸고 김형태 선수가 초대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이듬해인 2008년 5월 개장했지만 2개월 후 발생한 박왕자씨 피격사건으로 관광이 중단되면서 다시 문을 열지 못했습니다.

이중명 아난티 회장 겸 대한골프협회 회장은 지난해 6월 4일 통일부에서 이인영 장관을 만나 '2025년 골프 세계선수권 남북 공동유치사업'을 제안했고, 이 장관은 "2025년 세계골프선수권 대회가 최초로 금강산에서 열린다면 다시 한번 전 세계인을 향해 한반도 평화 메시지를 발신할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금강산의 비경 아래서 세계의 골프선수들이 모여 실력 겨루는 모습을 상상해보면 설렌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골프장 등 남측 시설을 모두 철거함으로써 2025년 골프 세계선수권 남북 공동 유치 계획도 물거품이 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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