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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업계 1위 무신사도 짝퉁 팔았다…명품 앱, 믿어도 될까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18일)도 한지현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최근 들어서 요즘에는 명품 플랫폼, 그러니까 명품을 백화점 같은 데서 사는 게 아니라 그냥 앱으로 쉽게 살 수 있는 그런 플랫폼들이 정말 많이 나오고 있는 것 같아요.

<기자>

네, 백화점에서 명품 사려면 오픈런도 해야 하고, 몇 시간 기다리고 들어가도 재고가 없다는 경우 많습니다. 그래서 요즘 간편하게 명품 앱에서 많이 구매하시죠.

또, 정식 수입처랑 달리 명품 부티크나 현지 셀러를 통해 제품을 들여오기 때문에 백화점보다 10~20%, 많게는 50% 넘는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코로나로 보복 소비다, 비대면 소비다 많이 늘면서 명품앱들 많이 생겨나고 있는데요, 유명 연예인 내세워서 광고하는 거 많이 보셨을 겁니다.

공격적인 마케팅 펼치면서 이용자도 빠르게 늘고 있는데요, 한 명품앱의 경우에는 지난해 10월 51만 명 됐던 게, 지난달 95만 명에 육박하게 되면서 6개월 만에 85%가 늘었습니다.

기존 패션 플랫폼도 명품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국내 최대 패션 플랫폼인 무신사도 지난해 명품을 취급하기 시작했습니다.

<앵커>

앞서 우리 한 기자가 설명해 준 것처럼 이런 앱, 명품 플랫폼 앱, 여기서는 이제 가격이 좀 싸다는 장점이 있을 수 있잖아요. 그만큼 가짜가 아닐까 이런 걱정도 많이 할 것 같은데, 실제로 무신사에서 팔았던 명품이 가짜로 드러나기도 했었잖아요.

<기자>

네, 그렇죠. 패션 플랫폼 업계 1위거든요. 그런데 이 무신사에서 짝퉁을 팔았다 해서 논란이 됐는데요, 화면 보시면요.

이 티셔츠 고가 스트리트 브랜드 건데 무신사가 수입해서 팔았던 티입니다. 지난 1월 명품 리셀 플랫폼인 크림에서 이 제품을 '가짜'라고 하면서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당시 무신사에서는 근거 없는 악의적인 비난이다 하면서 크림을 상대로 법적 조치도 하겠다. 이런 식으로 나왔었거든요. 그런데 지난 1일 결국 이 티가 짝퉁으로 판명 났습니다.

이 옷 만드는 회사가 부사장 이름으로 정품 아니라는 확인서까지 공개를 한 건데요, 소비자에게 200% 보상하기로 하면서 사건 자체는 일단락됐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불안하죠.

무신사 같은 큰 업체에서도 '짝퉁'을 파는데, 다른 플랫폼에서 사는 명품 진품일지, 가품일지 신뢰가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무신사라는 플랫폼이 패션 플랫폼 1위 업체인 거죠? 꽤 큰 업체인 거잖아요. 그러다 보면 굳이 가품을 팔아서 이익을 챙기겠다. 이런 의도가 있을 거 같지는 않아 보이는데,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겁니까? 

<기자>

유통구조가 문제가 됐습니다. 무신사가 옷 만드는 회사에서 상품을 직접 받는 게 아니라 다른 유통사에서 상품을 가져오는 형태입니다.

특히, 무신사가 논란이 된 티셔츠와 관련해서 다른 플랫폼에서 정품이라고 한 제품과 또 공식 유통사에서 공급하는 제품마저 가품, 그러니까 짝퉁으로 판명이 되면서 소비자들 불신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다른 명품 앱들도 '짝퉁' 위험에 노출돼 있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대다수가 개인이나, 혹은 업체에 해당하는 제3자로부터 상품을 받는데, 이 과정에서 가짜가 섞여 들어오면 걸러낼 방법이 딱히 없다는 게 업계 설명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명품 플랫폼 앱, 여기서는 명품 회사랑 직접적인 계약을 맺어서 명품 회사에서 직접 물건을 가져오는 곳도 있겠지만, 상당수는 중간에 밴더사 혹은 개인에게 물건을 가져오니까 가격이 싼 것도 있지만 이런 가짜가 있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거잖아요. 그러면 대책이 좀 있습니까, 이게? 

<기자>

네, 명품앱 업체들이 검수 역량을 강화하는 대책들을 내놨는데요, "무신사와 다르다." 이렇게 선을 긋고 있는 건데, 판매자에 대해서 모니터링을 강화하거나, 상품을 직접 구매해서 판매하는 방식을 쓰는 데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대책에도 가품 논란을 100% 해결하지 못한다는 게 업계 목소리입니다.

만약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사후에 어떻게 하겠다.' 이런 조건도 달고 있는데요, 업계 공통적으로 '가짜 판매 시에는 제품 가격의 200%를 보상하겠다'. 또는 '300%를 보상하겠다.' 이렇게 약속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거 진품인지 가품인지 소비자가 밝혀내야 합니다. 명품 감정원에 알아보니 감정비가 3만 원에서 최고 20만 원 정도가 들더라고요.

그런데 이거 또한 신경 쓰이는 일이니까, 실효성 면에서는 '글쎄'라는 말 나옵니다.

결국 소비자가 명품 플랫폼에서 가품 리스크를 감수하고 저렴한 가격에 사느냐, 아니면 공식 수입처에서 비싸지만 안심할 수 있는 제품을 사느냐 결정해야 하는 그런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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