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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곧 풀리는데…"심야에 택시 없다" 대란 어쩌나

<앵커>

요즘 늦은 밤에 택시 잡기가 쉽지 않은데, 다음 주부터 거리두기가 완전히 풀리면 심야시간 택시 이용이 더 힘들어질 것 같습니다. 서울시에서 급한 대로 심야 버스를 늘린다는데, 택시 운행 대수를 늘릴 뾰족한 방법은 없는 상황입니다.

보도에 남정민 기자입니다.

<기자>

어젯(14일)밤, 서울 강남역 주변.

모임을 마친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택시 잡으려는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김효진/경기 남양주시 : (택시 잡기) 너무 힘들어요. 가까운 데를 간다 해도 안 잡히고, 멀리 간대도 안 잡혀요.]

밤 11시부터 새벽까지 운행하는 올빼미 버스를 타려고 발길을 돌려보지만, 한참을 기다려야 합니다.

[설희주/서울 역삼동 : (배차) 간격이 멀고 버스도 한정되어 있어 가지고… 저의 경우도 30분을 넘게 기다려야 하는데.]

다음 주, 거리두기가 해제되면 심야 시간대 이동 수요가 코로나 이전 수준을 점차 회복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문제는 심야 택시 운행 대수가 코로나 이전보다 30% 정도 줄었다는 겁니다.

코로나로 승객이 감소하자 법인 택시 기사 1만 명가량이 일을 그만뒀고, 남은 기사들은 고령화돼 야간 운전을 꺼리고 있습니다.

[구경태/서울시 택시정책팀장 : 추가로 수송해야 할 승객들이 한 2만 5천 명 정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 갭을 어떻게 메워주느냐… 그 대책이 우리가 안고 있는 과제죠.]

당장 월요일부터 올빼미 버스노선을 9개에서 14개로 확대할 계획이지만, 3천500명을 추가 수송하는 데 그치는 수준입니다.

지하철 막차 시간 연장과 택시 할증 시간 확대, 심야 할증 인상 등도 검토 중이지만, 정작 택시 기사 충원 대책은 마땅한 게 없습니다.

[택시 기사 : 급여가 엄청 적어요. 사납금만 딱 채우면 월수입이 130밖에 안 돼요. 거기서 4대 보험 떼고 하면 110만 원….]

택시 요금체계를 개편해 기사의 처우를 개선해야 하지만, 물가상승 압박에 이마저도 힘든 상황이어서, 시민 불편은 상당 기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이정택,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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