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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 연쇄 방화 30대 "세상에 불만, 홧김에 그랬다"

<앵커>

밤사이 서울 영등포구 일대에서 잇따라 불을 지른 30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한 명이 숨지고 한 명이 다치는 인명 피해도 발생했는데 불을 지른 남성은 세상에 대한 불만 때문에 그랬다고 진술했습니다.

박세원 기자입니다.

<기자>

어젯(14일)밤 10시 20분쯤,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의 한 대로변.

한 남성이 자전거를 타고 반대편으로 길을 건너더니 가게 안으로 들어갑니다.

30분쯤 뒤 이 남성이 들어간 건물 1층에서 불이 난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곧이어 소방차량이 도착합니다.

오늘 새벽 3시 반쯤에는 첫 번째 화재 현장에서 1.7km 떨어진 4층짜리 상가에서 불이 났습니다.

두 번째 화재가 발생한 영등포 상가입니다.

가게는 안쪽까지 모두 불에 탔고, 건물 외벽도 까맣게 그을렸습니다.

[목격자 : 처음엔 연기가 많이 났었어요. 그러면서 불이 활활 타올랐어요.]

이 불로 3층에 있던 60대 남성이 쓰러져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4층 가정집에 있던 70대 여성도 연기를 흡입했는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습니다.

현장 CCTV를 확인한 경찰은 두 번째 불이 난 상가 인근에서 배회하고 있던 30대 남성 A 씨를 긴급 체포했습니다.

범행 당시 술에 취해있었던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돈을 훔치기 위해 건물에 들어갔다"고 진술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방화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세상에 대한 불만 때문에 홧김에 잇따라 불을 질렀다"고 답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소방당국과 합동 감식을 진행한 경찰은 조만간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김병직, VJ : 노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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