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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엎친 데 전쟁 덮쳤다…그 사이 이 정도나 오른 칼국수값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15일)도 한지연 기자와 함께 합니다. 어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올리는 이유로 물가 상승을 지목했잖아요. 오늘 한 기자와 이야기할 내용들을 쭉 보면 진짜 최근 들어서 물가가 얼마나 올랐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서울 칼국수 평균 가격이 8천 원을 넘었어요?

<기자>

네, 칼국수 평균 가격 7천 원이라고 한 것이 2019년 10월이거든요. 근데 2년 5개월 만에 1천 원 넘게 올랐습니다.

지난달 칼국수 평균 가격이 8천115원인데요, 1년 전보다 653원 오른 것인데, 8천 원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런데 이것도 평균 가격이죠.

서울의 한 칼국수집 가격표인데요, 칼국수부터 만두, 비빔국수, 콩국수 다 밀가루 들어가는데, 1만 원 아래가 없습니다.

[칼국수 식당 주인 : (칼국수 한 그릇에 얼마인가요?) 지금 1만 원입니다. 식자재도 올랐고 인건비도 오르고 하다 보니까….]

칼국수뿐만 아니죠. 밀가루 주로 쓰는 자장면, 냉면 다 올랐습니다.

서울 자장면 가격은 1년 전보다 500원 올라서 5천800원이 넘었고요. 냉면은 900원 가까이 올라서 1만 원 다 돼갑니다.

뭐 이미 유명한 평양냉면 가게들은 한 그릇에 1만 5천 원까지 받는 곳도 있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렇게 밀가루를 쓰는 음식들 앞으로 더 오를 수 있다면서요?

<기자>

네, 2분기 밀가루 값이 더 비싸지기 때문인데요, 2분기에는 주로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에 구매한 곡물이 들어옵니다.

그런데 전쟁이 1분기에 났잖아요. 2월에 우크라이나 침공 발생하고 나서 이미 밀 가격 3월에 역대 최고치 찍었거든요. 선물가격을 보면 평년 3월보다 140% 가까이 뛰어올랐습니다.

이러면서 2분기 국내로 수입되는 식용 곡물 가격은 1분기 대비 10%, 전년 동기 대비 44% 오른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또 이번 달 국제 밀 가격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서요.

이렇게 되면 밀가루뿐 아니라, 앞으로 상당 기간 외식비와 과자, 빵, 라면 같은 가공식품이 가격 상승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러게요. 앞으로 계속 또 많이 오르겠네요. 이렇게 물가가 오르면 우리 생활도 좀 변하잖아요. 그래서 밀가루 가격이 오르면서 빵 가격도 많이 오르고 앞으로 많이 오를 것 같으니까 '생지'라고 하는 새로운 빵 관련 제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요즘 빵집에서 크로와상 하나가 2천 원이나 하거든요. 빵 몇 개 사면 1만 원 훌쩍 넘어버리니까, 그냥 만들어 먹는데 처음부터 다 만들기는 힘들잖아요. 반조리된 생지 많이 찾습니다.

냉동 생지는 화면에서 보시는 것처럼 빵 모양으로 만든 반죽을 얼려 놓은 것인데요, 이것을 오븐이나 에어프라이어 같은 데다 구워 먹는 것인데, 코로나 이후에 안 그래도 홈베이킹이 늘면서 생지 수요도 늘었고요.

또 조리 시간도 획기적으로 줄인 제품이 나오고 그랬었거든요, 근데 최근 밀가루값 더 뛰면서 이 냉동 생지 더 많이 팔리고 있습니다.

업체별로 차이는 있지만, 지난 1분기 판매량이 지난해 4분기에 비해 40~50% 정도 늘었더라고요.

생지 한 개 가격은 완제품의 6분의 1 수준이라고 하니까요, 간단한 빵은 집에서 만들어 먹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까지는 밀가루 관련된 음식들 이야기 주로 해봤고요. 이제 고기 이야기네요. 국산 소고기, 돼지고기 매출이 최근 들어서 늘었다고요?

<기자>

네, 전쟁 영향 때문에 그렇고요. 환율이랑 운임 비용도 오르면서 하도 수입산 가격이 뛰다 보니까 그나마 적게 오르는 국산품을 먹자 하는 분들 많아서 그렇습니다.

어느 정도 차이가 나냐면 이번 달 미국산 갈비는 1년 전보다 54% 올랐지만, 한우 등심은 7% 올랐거든요. 삼겹살 가격도 수입은 8% 올랐는데 국산은 5%만 올랐습니다.

물론 국산 고기가 여전히 수입산보다 비싸기는 하지만, 본전 생각나서 수입산 그 가격에 못 먹잖아요.

이것을 유통업계에서 놓칠 리 없죠.

최근에 대형 마트에서 한우 특별행사 같은 할인행사 많이 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여기에 돈 좀 더 보태서 한우 먹자' 이런 생각 드는 것인데, 한 대형 마트 지난달 한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가 증가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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