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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오늘 일정 취소…인수위원장 거취 고심 들어간 듯

안철수, 오늘 일정 취소…인수위원장 거취 고심 들어간 듯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공동정부 구성이 파열음을 빚는 가운데 안 위원장이 오늘(14일) 공식 일정을 전격 취소했습니다.

인수위와 안 위원장 측에 따르면 안 위원장은 오늘 오전 10시 30분 서울소방본부의 소방정책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인수위에 불참을 통보했습니다.

안 위원장은 오후 2시 자신이 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코로나특위 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안 위원장은 어제 윤 당선인과 인수위 관계자들과 함께하기로 예정됐던 도시락 만찬에도 불참했습니다.

안 위원장이 오늘 공식 일정을 취소하면서 거취에 대한 고민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안 위원장 측 관계자는 "지난 한 달 동안 정신없이 인수위 활동을 했는데 지금 상황을 돌아보고 판단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은 대선을 엿새 앞둔 지난달 3일 전격적으로 후보 단일화를 선언하면서 공동정부 구성과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에 합의했습니다.

인수위의 경우 인수위원 24명 가운데 안 위원장 측 인사가 8명을 차지하며 양측이 비교적 성공적으로 결합했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국무총리를 비롯한 17명의 국무위원 가운데 '안철수계' 또는 안 위원장이 추천한 인사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인선 과정에서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 간 협의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 안 위원장 측 설명입니다.

어제 발표된 2차 조각 인선의 경우 장관 후보자 명단 공유조차 없었다고 안 위원장 측은 지적합니다.

안 위원장 측 인사는 "단일화 선언문을 보면 공동정부 구성을 함께 협의하겠다고 돼 있는데 과연 그런 정신이 제대로 실천되고 있나"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안 위원장은 공동정부의 한 축으로서 인수위 활동을 조율하고 관리하며 윤 당선인에게 보고하고 노력을 했는데 인선 관련해서 상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명단조차 보고되지 않았다는 건 비정상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양측이 공동정부 구성 문제를 어떻게 끌고 가느냐가 향후 합당 문제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안 위원장 측근인 이태규 의원이 인수위원직을 사퇴한 데 이어 안 위원장까지 위원장직을 내려놓을 경우 공동정부 구성이 사실상 좌초되고 합당도 결렬 수순을 밟을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다만 내각 인선을 둘러싼 파열음이 안 위원장의 거취 결단으로 곧바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관측도 동시에 나옵니다.

향후 정치적 행보와 직결돼 있는 만큼 쉽게 결단하기 어렵다는 관측입니다.

윤 당선인 측은 일단 신뢰 회복을 위해 소통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안 위원장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 책임을 다해줄 것이란 기대와 신뢰를 갖고 있다"며 "신뢰와 소통을 위해 대화를 굉장히 많이 하고 말씀을 나누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당선인 대변인실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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