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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죽음 부른 '계단', 가파르고 높이는 제각각이었다

<앵커>

얼마 전 대구에 있는 한 도매시장 상가 계단에서 60대 여성이 굴러떨어져 숨지는 사고 있었습니다. 이 계단을 점검해보니 기준보다 경사가 가파르고 높이도 제각각이어서 안전에 미흡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TBC 서은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가방을 멘 60대 여성이 일행과 함께 옷을 둘러본 뒤 아래층으로 내려가기 위해 계단으로 향합니다.

계단이 가파른지 옆으로 한 발 한 발 내려가던 여성이 갑자기 쑥 사라지더니 동산상가 정문이 있는 아래층 바닥으로 쓰러집니다.

계단에서 발을 헛디뎌 굴러떨어졌는데, 주변 사람들이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의식을 찾지 못하고 끝내 숨졌습니다.

유가족은 계단의 구조적 문제 때문에 생긴 예견된 인재라며 울분을 토합니다.

[김영수/60대 실족사 여성 남편 : 어디 아픈 데도 없고 건강한 사람이 갑자기 이런 일을 당했다고 하니 얼마나 황당하겠습니까?]

건축 전문가는 계단 경사도가 45도에 달해, 30도를 넘지 않게 설계하는 현행 기준에 맞지 않다고 지적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계단 높이가 고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자로 재어보니 계단의 가로와 세로 폭이 모두 제각각입니다.

추락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계단 중간에 평평하게 설치하는 '계단참'도 설치돼 있지 않습니다.

[이정진/대구한의대 건축디자인학부 객원교수 : 실질적으로 사람이 내려오다 보면 기억에 의해 계단의 단수를 기억합니다. 단 높이가 다르면 실족할 위험이 아주 많습니다.]

여기에다 건축도면 계단 수와 실제 계단 수도 차이가 나, 무단 증축이나 개·보수에 대한 현장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현행 법 규정에 미흡한 부분이 많지만 동산상가가 준공된 때는 1979년, 계단 안전에 대한 법 규정이 없던 43년 전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상가번영회도 해당 계단의 위험성을 인정하지만 난간을 설치하는 방법밖에 별다른 대책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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