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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버릇 고치려" 나무에 목 묶여 의자 위 간신히 선 리트리버

[Pick] "버릇 고치려" 나무에 목 묶여 의자 위 간신히 선 리트리버
전남 순천에서 대형견이 나무에 목이 묶인 채 의자 위에 간신히 서 있는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동물권 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는 지난 11일 SNS에 '훈육을 가장한 학대, 매일 공포에 떠는 리트리버 이야기'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지난 1월 순천에 사는 제보자가 옆집 마당에서 목격한 충격적인 장면"이라며 제보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영상에는 나무에 목이 묶인 리트리버가 플라스틱 의자 위에 뒷발로 간신히 서 있고, 앞발로는 불안한 듯 나무를 붙잡고 있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리트리버는 목줄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세를 바꾸거나 의자에서 떨어지면 목이 졸려 질식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었습니다.

나무에 목 묶여 두 발로 선 리트리버

동물자유연대는 "견주는 리트리버에게 돌을 던지거나 물을 뿌리고 위협적으로 대하는 등 가혹 행위를 일삼았다. 무엇보다 심각한 건 훈련이라는 이유로 작은 의자 위에 두 발로 서 있게 하는 행동을 반복해 시킨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리트리버는 목줄이 없어도 주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두 발로 서서 벌 받는 자세를 했다. 그 행동이 자연스러워지기까지 얼마나 가혹한 과정을 거쳤을지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고 했습니다.

당시 제보자는 견주의 가혹행위를 경찰에 신고했으나 주인은 "버릇을 고치려고 그랬다"고 해명했고, 이에 경찰은 계도조치만 하고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원칙대로라면 경찰은 동물 학대 사건으로 접수하고 지자체에 격리조치를 요청해야 한다"며 "개가 나무에 매달려 목 졸리는 장면을 직접 보고서도 어떤 조치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제보자는 좌절했다"고 했습니다.

이어 "제보를 받은 동물자유연대는 직접 순천으로 달려가 경찰과 지자체를 만났지만, 모두 책임을 피할 뿐이었다"며 "특히 경찰은 '나무에 목 졸린 개를 보기는 했다'면서도 '할 조치는 다 했으니 공식적으로 민원을 넣으라'는 말만 반복했다. 피학대 동물로 격리해달라는 단체의 요청에 지자체는 경찰의 정식 요청이 있으면 고려해보겠다는 입장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끝으로 동물자유연대는 "동물 학대 수사가 철저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시민분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며 국민신문고 민원신청을 호소했습니다.

이에 대해 경찰 측은 "현재 내사 단계이며 견주 등을 대상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입건 여부를 정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구조된 리트리버

영상 속 리트리버는 12일 밤 9시쯤 구조돼 주인과 분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이날 SNS를 통해 "가혹 행위를 당하던 리트리버를 구조했다. 여러분의 참여와 활동가들 및 순천시청 동물 담당 팀장님의 도움으로 구조할 수 있었다"며 "리트리버가 집은 안락한 곳이라는 것을 하루빨리 느낄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구조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영상을 보고 마음 아팠는데 너무 다행이다", "말 못하는 동물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견주를 강하게 처벌해야 한다" 등 반응을 보였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동물자유연대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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