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치솟은 기름값으로 한탕…'가짜경유'로 15억 번 일당

<앵커> 

면세유인 선박용 경유를 불법적으로 사들인 뒤 일반 경유와 섞어서 속여 판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선박용 경유는 저렴하지만 성분이 달라서 차 엔진에도, 환경에도 좋지 않은데요, 손기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야심한 밤, 저유소를 빠져나온 탱크로리 차량이 인적이 드문 항구에 정차합니다. 

면세유라 리터당 400원으로 저렴한 선박용 경유를 불법 거래하는 장면입니다. 

이 일당은 공급업자로부터 사들인 선박용 경유에 일반 경유를 섞어 유통했습니다. 

문제는 색깔이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선박용 경유는 이렇게 붉은색 빛을 띠고 있는데요, 반면에 일반 경유는 노란 색깔입니다. 

외관상 확연히 다른 색깔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섞었는데도 여전히 붉은빛을 띠기 때문에, 업자들은 가짜 경유를 만들기 전에 선박용 경유의 붉은빛을 없애고자 했습니다. 

경유를 다른 색깔로 바꿀 수 있는 화학 물질을 넣는가 하면, 

[(뭐 부었어?) 저기 통 있잖아. 3개(뚜껑)에 붓고 있어.] 

붉은색 제거를 위해 활성탄이 포함된 '탈색용 장비'까지 동원했습니다. 

이런 처리 과정을 거친 선박용 경유와 일반 경유를 1대 2의 비율로 섞어 만든 가짜 경유는 모두 500만 리터, 사전에 범행을 공모한 전국 21곳 주유소로 보내졌습니다. 

2020년 2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벌어들인 수익은 약 15억 원. 

선박용 경유는 황 성분이 많아 환경오염을 가중시키고 안전에 취약합니다. 

[김필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운행 도중에 시동이 꺼져서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요. 또, 배출가스 자체가 훨씬 더 늘어나면서 환경적인 영향도….] 

은밀하게 이뤄진 범죄는 경찰과 한국석유관리원의 합동 단속 과정에서 덜미를 잡혔습니다. 

경찰은 검거한 일당 50명 중 총책인 이 모 씨 등 4명을 구속하고 사건을 검찰로 넘겼습니다. 

(영상취재 : 윤 형, 영상편집 : 김병직, CG : 박천웅, 화면제공 : 서울경찰청·한국석유관리원)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