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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회식의 부활', 환영 vs 반대 vs 지금처럼만

[취재파일] '회식의 부활', 환영 vs 반대 vs 지금처럼만

여러분 생각은 어떠십니까?

남승모 기자

작성 2022.04.12 17:17 수정 2022.04.14 09:1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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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사회적 거리두기'로 체계화된 방역조치가 다음 주 완전 해제될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맞춰 기업들도 점차 일상 회복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포스코가 이달 1일부터 서울지역에서 실시하던 재택근무를 중단했고, 삼성전자와 현대차, 기아 등도 대면 회의와 출장 등 업무 활동을 조금씩 늘려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감소세…기업 일상 복귀 가속화

직장인 (사진=연합뉴스)

구체적인 지침을 먼저 내놓은 건 삼성전자입니다. 삼성전자는 11일부터 부분적 일상 회복을 시작했습니다. 우선 그간 금지됐던 대면 회의와 집합 교육, 그리고 출장 행사 등이 제한적이긴 하지만 다시 시작됐습니다. 자제 방침이 내려졌던 국내외 출장도 재개됐고 전면 금지됐던 행사 역시 299명 이내에서 가능해졌습니다. 회식은 보직장 주관으로 10명 이내에서 허용됐습니다. 코로나19 이후 멈춰 섰던 셔틀버스도 제한적으로 다시 운행되고 업무용 헬기도 다시 띄웁니다.

현대차와 기아도 지침을 변경했습니다. 재택근무 50% 이상 조치는 그대로 유지하되 국내외 출장과 교육, 회의, 업무 외 활동 등은 조정했습니다. 백신 접종자에게만 제한적으로 허용됐던 국내 출장은 전면 허용됐습니다. 해외 출장도 비록 제한적 허용이 유지되긴 했지만 조건이 소폭 완화됐습니다. 이밖에 예외적으로만 대면 방식이 허용됐던 교육, 회의는 비대면을 권고하되 대면 방식을 허용하는 쪽으로 변경됐습니다. 아예 금지됐던 업무 외 활동은 '자제'로 바뀌었습니다.

LG전자는 재택근무를 50% 이상 실시(임산부·기저질환자 재택 필수) 중입니다. 단체행사와 집합 교육은 50인 이하, 회의는 20인 이하만 허용됩니다. 또 국내 출장, 외부미팅, 해외출장은 자제하되 조직 책임자 승인을 반드시 받아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는 3월말 기준 방침으로 방역 당국의 거리두기 조치가 완화되면 역시나 풀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상회복과 '회식의 부활'


코로나19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기업의 이런 일상 회복 움직임은 어느 정도 예견돼 있던 일입니다. 다만, 이 가운데 직장인들, 특히나 젊은 층이 민감해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회식의 부활'입니다. 많이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회식도 일'이라는 광고 카피가 있었을 만큼 우리나라 기업 내 회식 문화는 아직도 갑론을박이 없지 않은 사안입니다.

하지만, 회식이라는 게 회사마다, 사람마다, 또 그날그날 사정에 따라 각자 다르게 느끼게 마련이다 보니 일괄적으로 좋아한다, 싫어한다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쉽지는 않습니다. 한 대기업 관계자도 회식에 대해 느끼는 게 구성원들마다 워낙 다양해서 '우리 회사는 이렇다'라고 딱 잘라 말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궁금했습니다. 솔직히 회식이라는 게 일은 아니지만 직장 동료 혹은 조직 문화와도 관계가 있어 딱 잘라 개인적 영역이라고만 하기도 쉽지 않은 부분이 있어 직장인들, 특히 젊은 직장인들이 이를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해서 몇몇 회사 관계자들을 통해 취재해봤습니다. 다만, 체계적으로 실시된 설문조사는 아니어서 들은 그대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제가 드렸던 질문은 3가지입니다.
음주, 술, 회식, 모임 (사진=연합뉴스)
1. 방역 완화 후 회식 재개에 대해 부담을 느끼십니까?
2. 부담을 느낀다면 어떤 점 때문입니까?
3. 회식 문화가 어떻게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20대 A씨 ]
1. 당연히 부담을 느낀다. 2~3시간 동안 공감 가게 이야기할만한 주제는 '일' 뿐인데, 결국 20대 막내는 "앞으로 잘해라", "이렇게 해야 잘하는 것이다" 식으로 결론 난다. 결국 2~3시간 동안의 훈계인데 아무리 좋은 분위기라도 오랜 시간 동안, 그것도 회사 끝나고도 훈계를 좋아할 수는 없다.

2. 특히 술과 함께 회식을 하면 솔직해지는 부분도 있지만 나쁘게 말하면 신랄 해진다. 서로 말이 편해지다 보면 아무리 좋은 의도라도 "나는 아는데 너는 모른다"식의 훈계가 돼 불편하다.

3. 꼭 소통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면 낮에 하면 된다. 저녁때, 그것도 술과 함께 해야 한다는 편견은 없어져야 한다.

[20대 B씨 ]
1. 회식 자체에 대한 부담보다 시간이 언제까지 늦어질지 모른다는 부담이 크다. 오랜만에 회식을 하면 분위기가 오를 테고 2차, 3차로 이어지지 않을지 걱정이다

2. 술 마시면서 속에 있는 얘기들을 하고, 서로의 힘들었던 점을 공감하면서 끈끈해지는 분위기는 좋지만 술-노래로 이어지면 피곤하다. 주종이 섞이는 것도 부담스럽다. 분위기를 공유하는 것이 회식이지, 다 같이 힘들어지는 회식은 지양하고 싶다.

3. 회식은 필요하다는 주의이지만 시간을 정해 놓고 딱 그 시간까지만 하면 좋겠다.

[30대 A씨 ]
1. 사실 그동안 방역 수칙 때문에 회식이 원천 차단되다 보니 아쉬운 마음도 생겼어서, 선택지가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다. 원래도 회식이 많지는 않았어서 딱히 자리 자체가 부담스럽지는 않다.

2. 제가 개인적으로 금주중인데요. 술자리에서 사정을 설명해야 하는 건 좀 번거롭기는 할 듯하다. 원래 강권하고 하지는 않는 분위기라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3. 코로나를 기점으로 회식 문화, 근태 등에 어느 정도의 자유가 생긴 것 같다. 거리두기 해제 이후에도 자율 참석, 주량은 알아서 등 문화가 자리잡으면 좋겠다.

[30대 B씨 ]
1. 아직까지는 월에 1-2회 수준으로 크게 느끼고 있지는 않는다. (코로나 전에는 주 2회 이상)

2. 해당 없음.

3. 술을 많이 마시기보단 가볍게 마시거나 다양한 활동을 하면 좋겠고, 참여하고 싶은 사람만 참여하는 자유로운 분위기였으면 한다. 또 갑자기 일정을 잡는 번개보다는, 미리 일정을 얘기해서 잡아주시면 일정 조율이 용이할 것 같다.

[30대 C씨 ]
1. 회식에 부담 느낀다.

2. 장기화된 재택근무로 생활 기반을 주거지 근처로 정착해 두었는데(취미, 운동 등) 회식이 재개되면서 퇴근 후 시간을 이용하는 것이 힘들까 우려된다.

3. 필요시 점심 회식, 반기 1회 회식하는 날 고정 등 퇴근 후 개인 일정을 조율할 수 있도록 정착되면 좋을 것 같다.

[30대 D씨 ]
1. 분위기가 현재까지는 적당한 것 같다. 재택 업무와 육아까지 하면서 정말 힘든 부분도 있었는데 어느정도 풀리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

2. 요즘은 점심에 회식을 하는 경우도 많아서 크게 부담스러운 부분은 없다. 이 정도로 부담 느끼면 회사생활 그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3. 요즘 트렌드에 맞춰 분위기가 있고 맛집 위주로 투어를 다니는 느낌으로 바뀌어야 한다.
 

위에 소개한 내용은 응답자가 느낀 걸 그대로 적어놓은 겁니다. 다 적지 못한 반응 중에는 그냥 아무 부담 없다는 대답도 있었습니다. 각자 느낌을 이야기한 것이니 애초부터 정답이란 것 자체가 없습니다. 표본 수도 작고 대표성이 있다고 할 수도 없지만, 앞으로 회식 문화가 어떻게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점은 기업들이 참고할 만한 것 같습니다.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가요?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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