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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계곡살인 그알PD "이은해 · 조현수, 잘 있다가 잘 검거돼라“

가평계곡살인 그알PD "이은해 · 조현수, 잘 있다가 잘 검거돼라“
[SBS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9:05 ~ 11:00)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방송일시 : 2022년 4월 12일 (화)
■ 출연 : SBS 김영태 PD


- 말로 다못할 우연의 연속으로 방송가능
- 4월 23일 그알 후속편 방송할 예정
- 이은해 前남친 사망 사건도 추가 취재
- 故윤상엽씨, 너무 착했던 보통사람
- ‘보험금을 은해가 잘 받아야 할 텐데’ 메모도
- 조현수 일당, '형님 형님' 비위 맞추며 이용
- 이/조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것, 잘 있다 잘 검거되길
 
▷김태현 : 오늘 김태현의 정치쇼, 화요일 4부는 저희가 특별인터뷰로 준비해 봤습니다. 가평계곡 살인사건의 용의자인 이은해와 조현수의 공개수배가 열흘이 넘었는데 아직도 행방이 묘연하죠. 이러다가 장기 미제사건이 되는 건 아닌가, 이런 걱정도 되는데 지난 2020년 용의자 이은해를 직접 취재했던 분입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 가평계곡 미스터리 사건을 제작, 취재했던 SBS의 김영태 PD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김영태 : 안녕하세요.
 
▷김태현 : 라디오 출연 처음이시라면서요?
 
▶김영태 : 처음입니다. 맨날 제가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었는데 질문을 받는 자리에 와 있으니까 좀 긴장됩니다.
 
▷김태현 : 김영태 PD가 언론 인터뷰가 거의 최초이자 마지막 인터뷰이기 때문에 저희가 청취자분들을 대신해서 궁금한 것들 하나둘씩 물어보도록 할게요. 가평계곡 살인사건이라는 게 2019년에 있었던 사건이잖아요.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서 방영됐던 건 2020년 10월이었고. 그런데 2022년 2년이 지나서 검찰에서 공개수배가 있었다는 거죠. 처음에 경찰에서 조사해서 올라갈 때는 보험사기 혐의만 있었는데 나중에 살인이 추가된 거예요. 공개수배 소식 듣고 어떠셨어요?
 
▶김영태 : 처음에는 좀 얼떨떨했던 것 같아요. 처음에 저는 공개수배 사실을 유족분들 통해서 들었거든요, 미리. 그때는 사실 유족분들 통해서 얘기를 듣다 보니까 씁쓸함과 죄송함도 사실 먼저 있었고요. 저희가 취재를 더 잘했었더라면 빨리 이런 일이 당겨졌을 텐데 이제서야 공개수배되었구나. 그래서 약간 씁쓸하게 통화를 마무리했던 기억이 나는데 조금 시간이 지나서 생각을 해 보니까 어쨌든 저희가 방송 제작하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부분이 이은해, 조현수를 모자이크를 쳐주고 음성변조를 해야 하는, 신원을 가려줘야 하니까요.
 
▷김태현 : 처음에 방영됐을 때는 그랬죠.
 
▶김영태 : 그랬던 것이 안타까웠는데 이것으로 인해서 이은해, 조현수의 얼굴, 이름, 목소리. 그 뻔뻔한 목소리들이 그대로 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 때문에 그런 부분이 참 다행이다라고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김태현 : 참고로 말씀드리면 이게 2020년에 첫 방영됐을 때는 이은해하고 조현수 모자이크도 되고 음성변조가 됐는데 공개수배 이후에 지지난주인가요? 최근에 다시 특별편성을 해서 다시 방송을 했어요. 거기서는 이은해하고 조현수 얼굴도 공개하고 목소리도 변조하지 않고 다 나오는 걸로 보도된 걸 저도 봤고요. 그런데 방송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도 방송을 봤고. 가장 황당했다 그래야 되나요? 이은해라는 사람이 그것이 알고 싶다 팀에 먼저 제보를 한 거잖아요. 뭐라고 제보를 했던 거죠?
 
▶김영태 : 그때 당시에 사실 저희가 다른 보험사건을 취재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저희가 취재를 하다 보면 사실 취재한 사건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케이스들을 조사해야 되니까 관련제보 요청 방송을 했던 거예요.
 
▷김태현 : 제보요청은 항상 그것이 알고 싶다 말미에 나오니까요, 요청 자막이.
 
▶김영태 : 그래서 보험사와 분쟁 중인 분들의 연락을 기다립니다. 이런 제보를 냈는데 메일이 온 거죠. 그래서 그 메일 제목이 이렇게 시작합니다. “대형 보험사의 불법 만행을 고발합니다”라는 것을 이은해가 메일을 보내온 거예요1 2020년 3월에. 그래서 그날 통화를 하게 된 것이고 이 사건의 전말을, 이은해의 입을 통해서 들었던.
 
▷김태현 : 그런데 저도 방송 봤는데 거기 메일 내용이라든지 최초의 통화를 보면 이은해가 ‘이러이러해서 남편이 비극적인 일이 있었는데 대형 보험회사가 보험금을 안 준다. 그래서 내가 제보한 거다.’ 여타 다른 제보자하고 비슷한 형태로 제보가 들어왔잖아요. 그런데 뭘 보시고 이거 이상한데? 이거 이 사람들이 보험 피해자가 아니라 오히려 피의자가 될 수도 있겠다, 이렇게 생각하신 건 뭐 때문에 그러신 거죠?
 
▶김영태 : 사실 처음부터 너무 이상하다라고 어떤 동물적인 감각이 있어서 그랬던 것은 아니에요. 그런데 통화를 그 이후로 몇 차례를 했었고 그러다 보니까. 보험사의 만행을 고발하는 피해자로서 그런 통화를 이어가다 보니까 그때부터 약간 이상한 느낌들이 들기 시작하는 거죠. 뭐냐 하면 일단 남편이 사망한 사건인데 당연히 있어야 되는 어떤 감정, 슬픔이라든가 안타까움 이런 감정은 느껴지지 않았고.
 
▷김태현 : 통화하면서 남일처럼 얘기하는구나.
 
▶김영태 : 맞습니다. 그리고 그 사건을 매우 건조하게 이야기하면서 용소폭포 놀러간, 그 계곡에 놀러간 사람들이 남편의 지인은 아닌 본인의 지인들로만 다 구성돼 있었다는 그 구성도 조금 의아했고요. 그리고 가장 결정적인 것은 너무도 건조하게 이은해가 “제가 사실 내연관계에 있었는데 그 내연남도 계곡을 같이 갔어요”라고 먼저 저희 제보전화에서 말을 한 거예요.
계곡 살인 사건 당시 영상

▷김태현 : 본인이요.
 
▶김영태 : 그게 이상하지 않습니까?
 
▷김태현 : 이상하죠.
 
▶김영태 : 하나하나 얘기를 아무리 들어보려고 해도, 이해하려고 해도 그런 부분들이 선뜻 이해되지 않아서 저희 취재진이 한편에 계속 이걸 염두에 두고 있었던 사건이었습니다.
 
▷김태현 : 그래서 이걸 취재하시다가 이게 오히려 이 사람들 보험사기, 더 나아가서는 살인의 혐의도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시면서 본격적인 취재가 됐던 거네요.
 
▶김영태 : 사실 어떤 살인까지는 감히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부분까지 생각을 못했고.
 
▷김태현 : 지금 검찰에서는 살인 혐의를 두고 있기는 합니다.
 
▶김영태 : 맞습니다. 그런데 최초에 취재를 할 때 저는 감히 그 부분까지는 생각 못했고. 그런데 이상하니까요. 이상하면 일단은 들여다봐야 되고 제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으면 확인을 해 봐야 되니까 그래서 시작을 했던 것 같습니다.
 
▷김태현 : 방송 보면 이은해하고 조현수의 인터뷰가 많이 나오잖아요. 계속 취재를 하시면서 몇 번 전화통화를 하시면서 어떤 느낌이 드셨어요? 이은해와 조현수라는 사람에 대해서.
 
▶김영태 : 보통내기가 아니라는 생각을 일단 한 것 같아요. 어쨌든 SBS 방송국에서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전화를 했다, 연락을 했다고 하면 당황하거나 이러기 마련인데.
 
▷김태현 : 일반적으로 그렇겠죠, 아무래도.
 
▶김영태 : 물론 당황을 하기는 했지만 말을 참 잘 돌리더라고요. 다른 주제, 다른 화두로. 그리고 오히려 저한테 어떻게 내 번호를 알았냐고 먼저 더 공격적으로 말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이들이 뭔가 이러한 불법과 상식적이지 않은 일들을 많이 경험했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김태현 : 방송을 보면 방송에서 사실은 취재진 입장에서는 결론 내기는 그렇지만 일단 가평 용소계곡에서 다이빙을 할 때 피해자분이 누가 민 것은 아니다. 스스로 다이빙을 한 것까지는 맞다. 거기까지는 나오는 거예요. 결국 검찰이 살인의 혐의를 두고 있는 건 옆에 있었던 조현수나 이은해 같은 사람들이 충분히 구조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고의로 익사할 것을 예상을 하면서도 구하지 않았다, 이런 걸 검찰이 보고 있는 거거든요.
 
아직 사건의 실체는 더 수사, 재판의 과정을 봐야겠지만. 그런데 그 목격자들, 같이 있었던 사람들 취재를 하셨잖아요. 그 사람들이 정말 그 상황이 이상했다는 걸 눈치 못 챘다는 겁니까?
 
▶김영태 : 목격자가 6명이 있습니다. 이은해 당사자와 조현수를 빼면 4명일 텐데요. 그중에서는 혐의를 받고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공범으로. 공범의 존재로 지금 수사 중인 것으로 알고 있고요. 그런데 저희가 방송에서 인터뷰를 했던.
 
▷김태현 : 그 여자분.
 
▶김영태 : 주요 목격자는.
 
▷김태현 : 그분은 공범으로 수사받고 있는 사람은 아니죠?
 
▶김영태 : 아닙니다. 그분은 윤상엽 씨를 그날 처음 본 것이었고 그 무리에 처음 껴본 거예요. 그 말은 뭐냐 하면 저희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목격자를 만들기 위한 섭외였다. 그러니까 이 사건과 전혀 관계가 없는 어떤 다른 사람을 일부러 섭외하고 캐스팅해서 그 현장에 데리고 간 것이다, 그만큼 치밀하게 이 사건을 준비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태현 : 예를 들면 ‘야, 봤지? 우리가 밀어서 떨어뜨린 게 아니라 윤상엽 씨가 스스로 다이빙을 한 거야. 우리도 구하려고 대충 노력은 했어.’ 이런 것 보여주려고?
 
▶김영태 : 맞습니다.
 
▷김태현 : 그렇게 생각하신다는 거죠? 저희 제작진하고 사전 인터뷰 때 보도되지 않은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면, 조심스럽지만 어떤 내용인지 말씀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김영태 : 사실 이 사건을 취재하면서 계속 우연이 많았어요. 그러니까 저희가 처음에 용소폭포를 갔었을 때 처음에 취재 답사 차 갔었을 때 사실 그 물속이 궁금할 거잖아요. 물 속이 어떻게 생겼나. 그런데 알 수가 없으니까, 전문 다이버가 아이니니까. 그런데 마침 그때 전문다이버가 거기 있었어요.
 
▷김태현 : 처음에 우연히?
 
▶김영태 :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 나왔던 출연자가 거기서 다이빙하는 촬영을 하고 있더라고요. 그분 덕분에 첫날부터 용소폭포의 지형에 대해서 촬영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또 그 이후에도 윤상엽 씨가 혼자 지냈던 수원 집을 갔을 때도 우연히도 그 건물주를 만났고.
 
▷김태현 : 저도 방송 보니까 그런 것 같더라고요.
 
▶김영태 : 그리고 정말 우연히도 건물주분께서는 어떤 동물적인 감각이었을지 모르겠는데 장례기간 동안에 CCTV를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백업을 혼자 해놓으신 거예요.
 
▷김태현 : 원래는 시간이 지나서 삭제되거나 덮어씌워졌어야 되는 건데 백업을 본인이 가지고 계셨다는 거군요.
 
▶김영태 : 그런 우연들이 계속... 그리고 제가 다 말할 수 없는 우연들, 이 사건 취재나 수사에 도움이 됐었던 그런 우연들이 계속 도와줬기 때문에 이 사건이 그래도 이만큼 세상에 알려질 수 있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김태현 : 피해자 윤상엽 씨가 혼자 살았던 집 주변의 CCTV, 집주인이 백업받아서 보관하고 계셨던 것, 그 CCTV 내용은 제가 정확한 수사 상황이 어떻게 되는 건지는 모르지만 방송 보는 저로서는 저게 수사에 굉장한 도움이 됐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왜냐하면 윤상엽 씨 장례기간 중에 이은해하고 조현수 또는 제3의 인물이 장례기간 중에 또 발인날 그 집 들어가서 컴퓨터나 이런 것 왕창 들고 나가잖아요. 뭔가 은닉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저는 그 두 사람의 혐의를 입증하는 데도 굉장히 중요한 CCTV다. 저는 개인적으로 방송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후속편 준비하고 계시다는 얘기가 있던데.
 
가평 계곡 남편 살인사건 용의자 이은해, 조현수 CCTV

▶김영태 : 후속편은 그 방송 이후에도 저희가 계속 취재를 이어갔었고요. 그래서 유의미한 결과물들을 계속 쌓아왔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그것이 알고 싶다의 문치영 PD가 4월 24일날 그런 취재했던 것들을 모아서 또 새로운 취재물들의 결과물들을 모아서 방송을 한다고 합니다.
 
▷김태현 : 23일인가요? 보도되는 게.
 
▶김영태 : 4월 23일입니다.
 
▷김태현 : 일각에서는 이은해 씨에 대해서 여러 가지 보도가 이어지면서 예전 남자친구, 예전의 애인들도 익사하는 경우도 있고 교통사고인 경우도 있다. 다 의문스럽게 사망했다, 이런 얘기들이 있던데 그 내용들이 추가보도에 들어가는 겁니까?
 
▶김영태 : 그 내용도 담기고요. 사실 이것도 비하인드인데 저희 2020년에 방송을 했을 때도 사실은 파타야에서 있었던 사건에 대해서 이미 취재를 했었던 상황입니다.
 
▷김태현 : 그 파타야라는 게 윤상엽 씨 말고 이은해의 이전 남자친구의 사망사건 말씀하시는 거죠?
 
▶김영태 : 맞습니다. 그래서 그것도 취재를 했었는데 당시 방송에는 이은해 쪽에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하면서 저희가 그런 부분들은 일단은 뺀 측면이 있었고요. 그런데 그런 것들을 좀 더 보강해서 이번에 방송에 나간다고 합니다.
 
▷김태현 : 일부 보도 보니까 이번 가평 익사사건 이전에도 또 몇 번의 윤상엽 씨에 대한 그런 시도가 있었다. 복어 독 얘기도 나오고 그러던데 그런 내용들도 이번 방송에 들어갑니까?
 
▶김영태 : 이번에 그런 부분도 취재가 돼서 나간다고 합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이거 굉장히 조심스러운 질문일 수 있는데 어떻게 보면 이 사건을 처음부터 해서 제일 많이 옆에서 지켜보신 분이잖아요. 어떤 의미에서 보면 경찰이나 검찰 같은 수사기관보다도 더 많이 이 사건을 지켜보신 분인데 개인적인 판단으로 이은해랑 조현수라는 사람의 법적인 책임이 윤상엽 씨 사망에 대해서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십니까? 아니면 윤상엽 씨가 정말 우연으로 사망했다고 보십니까?
 
▶김영태 : ... 제가 수사기관은 아니고 또 판사는 아니니까 말씀드리기가 사실 좀 조심스럽기는 한데요. 어쨌든 그간에 쌓여져 있던 기록들 그리고 행적들을 보았을 때는 윤상엽 씨 죽음에 있어서의 책임을 그들이 외면할 수 없다, 받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 부분에 대한 건 여기까지만 묻도록 하겠고요. 지금 말씀하고 계시는 분은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김영태 PD이시고요. 지금 굉장히 화제가 되고 있는 가평계곡 살인사건 이 편을 취재하셨던 PD님이십니다. 윤상엽 씨 얘기 좀 해 볼게요. 윤상엽 씨 가족분들도 만나보신 것 같고 윤상엽 씨 친구들도 보니까 인터뷰를 하셨던 것 같고. 그러면 이 윤상엽 씨라는 사람에 대한, 돌아가셨지만 취재를 굉장히 많이 하신 거잖아요. 어떤 느낌이 드셨어요? 내가 보니 윤상엽은 이런 사람이다라는 느낌.
 
▶김영태 : 보통 사람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김태현 : 우리 옆에 있는 보통 평범한 사람?
 
▶김영태 : 누구보다도 평범한 그리고 좋은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사실 그 누구도 뒤에 이야기를 들어보면 안 좋은 이야기 하나씩 나오기 마련이잖아요, 어떤 사람이라도. 그런데 상엽 씨는 유일한 흠이 너무 착하다, 너무 착해빠졌다는 것. 그러니까 착하다는 것이 흠이 되는 그런 사람이었다고 저희는 판단을 했습니다.
 
▷김태현 : 저도 방송 보면서 제일 안타까웠던 건 돈이 너무 없고 배고프니까 미국에 있는 친구였던가요? 3000원만 빌려달라고 해서 친구가 10만 원 보내니까 9만 7000원을 돌려줬죠. 그게 사실은 일상생활에서 거의 있을 수가 없는 것이거든요. 100만 원, 1000만 원도 아니고 너무 배고파서 3000원 빌려달라고 했는데 친구가 10만 원 주면 고맙다, 잘 쓸게라고 하고 쓰는 게 대부분의 사람들인데 그 3000원 쓰고 9만 7000원 돌려준 것 보고서는 이분 정말 착하고 맑은 사람이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아까도 제가 처음에 잠시 말씀드렸는데 복어 얘기들 많이 나오잖아요. 가평계곡 살인사건 이전에 복어 독으로 이은해하고 조현수가 윤상엽 씨를 해하려고 했다, 낚시터 가서 해하려고 했다. 그런 얘기들이 많이 있는데요. 윤상엽 씨도 이은해하고 조현수가 이상하다... 나를 속된 말로 해코지하려는 것 아니냐.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을까요?
 
▶김영태 : 그런 생각도, 그런 추측도 슬프지만 하시지 않았었을까라는 생각도 합니다. 왜냐하면 윤상엽 씨가 남겼던 글에는 ‘이 보험금을 은해가 잘 받아야 할 텐데...’ 이런 글이 남겨져 있는 것도 실제로 있고요. 왜냐하면 상황들이 계속 자신을 위험으로 몰아가는 상황들이 계속 반복해서 일어나니까요. 고인도 그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겠죠. 하지만 계속 그것들을 맞닥뜨릴 때 그런 생각을 하시지 않았었을까 이런 생각합니다.
 
▷김태현 : 보험금 얘기도 나온다는 거죠?
 
▶김영태 : 네.
 
▷김태현 : 그럼 그날 아침에 가평 놀러가는 날 아침 CCTV도 보도된 걸 봤는데, 화면에서. 그때도 상황이 굉장히 안 좋은 상황이었던 거죠, 윤상엽 씨한테는 경제적으로나.
 
▶김영태 : 실제적으로 주머니에 돈 한 푼이 없는 상황인 거예요. 그리고 그날 뭘 먹지도 못했을 거고요, 돌아가는 상황을 봤을 때. 그런데 그런 사람이 자신보다 한참 어린 사람들과 가평계곡에 놀러간다? 이런 상황들이 선뜻 이해되지는 않죠.
 
▷김태현 : 그런데 본인이 혼자 남겼던 글에는 보험금으로 이은해가 잘 살아야 될 텐데. 끝까지 이은해 걱정을 했다는 거네요.
 
▶김영태 : 맞습니다. 그러한 취지의 글들이 남아 있고 그게 꼭 가평 놀러갔을 때 남긴 글은 아니고 어쨌든 같이 지내오면서 그런 글들을 남겼던 것이 있습니다.
 
▷김태현 : 두 사람의 관계, 주변 취재도 많이 하셨을 거고 두 사람의 사진, 흔적 이런 것들 많이 보셨을 텐데 보시기에 어땠습니까? 고 윤상엽 씨는 이은해를 어떻게 생각했던 걸까요?
 
▶김영태 : 정말 사랑했던 거죠. 어떻게 해서든지 이 사람이 원하는 걸 이뤄주고 싶었던 걸로 보입니다. 그래서 열심히 일을 한 거고요. 그래서 이은해가 또 원하니까 신혼집이 아닌 다른 집에서 혼자 지하방에서 자취를 한 거고요.
 
▷김태현 : 본인은 3000원 친구한테 빌려서 생활하면서까지 모든 돈을 다 이은해한테 주고.
 
▶김영태 : 구구절절한 것. 운동화가 찢어져서 운동화 신을 게 없어, 돈 좀 보내줘라고 그렇게 이은해한테 요청을 하기도 하고요. 그렇다면 이은해는 윤상엽 씨를 사랑했는가. 전혀 그렇게 볼 수가 없죠. 한 사람을 그냥 도구로 최대한 뭔가를 이용할 수 있는 수단으로만 생각했던 것이 너무 많은 흔적이 남아 있어서요. 참 안타깝다고밖에 할 수 없습니다.
 
▷김태현 : 제가 방송 보면서 궁금했던 게 평소에 이은해가 조현수를 어떻게 대우했습니까? 예를 들면 남편이나 오빠처럼 그래도 좀 대우해 주면서 돈을 받아간 거예요? 아니면 대놓고 구박하거나 막 대하는 측면이 있었나요? 이은해가 윤상엽을.
 
▶김영태 : 요구할 것을 아주 강단 있게 요구합니다, 아주 확실하게. 이렇게 해야 해라고 지시를 내리고 그런 것들을 그냥 서슴없이 요청합니다.
 
▷김태현 : 그러니까 윤상엽이 어렵게 사는 걸 알아도 번 돈은 다 나한테 줘야 돼, 예를 들면 이런 식으로. 그렇구나. 조현수는 어떻습니까?
 
▶김영태 : 그런데 또 동시에 조현수나 다른 남자 일당들은 윤상엽 씨한테 예의를 갖춰서 대하는 것들이 보여요.
 
▷김태현 : 막 대하는 건 아니고요, 또.
 
▶김영태 : 그러니까 형님, 형님 하면서 같이 놀러가셔야죠 이런 식의 대화를 합니다. 그러니까 조현수와 윤상엽 씨의 대화만 봤을 때는 어떤 상하관계라든가 지시관계에 있다고 보여지지 않아요. 그런데 그런 것들을 이용하지 않았었을까.
 
▷김태현 : 오히려.
 
▶김영태 : 그러니까 형님, 형님 하면서 비위를 맞춰주면서 하지만 이용할 것들은 다 이용하는. 그래서 좀 더 악독하고 무섭다고 보이는 거죠.
 
▷김태현 : 조현수가 이은해하고 내연관계이지만 그걸 숨기고 그렇게 윤상엽 씨를 잘 대해 주니까 윤상엽 씨 입장에서는 조현수를 의심할 수 없었을 수도 있다, 이런 취지로 이해해도 될까요?
 
▶김영태 : 의심하지 못했을 수도 있고요. 하지만 알고 있으면서도 일부러 모르는 척 외면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지금 용의자 이은해하고 조현수 어디선가 이 방송을 듣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이 두 사람한테 이 사건을 가장 잘 알고 있는 분 입장에서 해 주고 싶은 말씀 한번 해 주시죠.
 
▶김영태 : 사실 저희한테 처음 제보메일을 보내왔을 때 이것이 방송에 나갈 것이라고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그리고 방송을 준비했을 때 방송 금지 가처분 신청을 할 때도 본인들이 공개수배될 것이라고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어쨌든 이은해, 조현수가 어떤 걸 상상하든 또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 간에 본인들이 당신들이 원하는 대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다. 수사기관과 또 저희 취재진들이 당신들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많은 것들을 알고 있다. 그냥 잘 있다가 잘 검거돼라, 이런 말을 하고 싶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오늘 김태현의 정치쇼 특별인터뷰는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나와 주신 분은 SBS의 김영태 PD, 그것이 알고 싶다 가평계곡 살인사건을 직접 취재하고 제작하셨던 분입니다. 오늘 인터뷰 여기서 마무리할게요. 감사합니다.
 
▶김영태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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