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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 옥시 · 애경 버티기…구제 조정안 무산 위기

<앵커>

가습기 살균제 참사가 발생한 지 11년 만에 나온 피해 구제 조정안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판매량이 많았던 옥시와 애경이 경영난을 이유로 더 많은 분담금을 내는 방안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가습기 살균제 피해구제 조정위원회는 지난 3월, 피해자 유족에게 2억에서 4억 원, 최중증 피해자들에게는 연령에 따라 최대 5억 원을 지급하는 내용의 최종 조정안을 내놨습니다.

피해자 단체와 9개 관련 기업을 상대로 동의 절차가 진행됐지만, 제품을 많이 판매한 옥시와 애경산업이 여전히 반대하고 있습니다.

[김이수/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 조정위원회 위원장 : 조정안이 발효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 되었다는 점에서 본 조정위원회는 매우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최대 9천240억 원인 지원금 가운데 옥시가 전체 54.2%인 약 5천억 원을, 애경산업이 7.4%인 약 680억 원을 부담하도록 돼 있습니다.

옥시와 애경은 의학적 근거 같은 조정 기준이 모호하고, 피해자들이 추가 보상을 요구할 경우 막을 방안이 없어 보인다며 거부 이유를 밝혔습니다.

피해자 측은 책임 회피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김태종/피해 유족 : 판매 수가 제일 많은 옥시와 애경에서 거부한다고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참으로 파렴치한 기업의 행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정위는 이달 말 활동 기한이 종료됩니다.

내일(13일) 피해자 단체와 기업 대표들을 만나 추가 조정을 시도하고, 기한 연장도 논의할 계획이지만 전망은 밝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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