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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클러 작동했지만…영등포 고시원 화재 2명 '참변'

<앵커>

서울 영등포에 있는 한 고시원에서 불이 나 2명이 숨졌습니다. 화재 당시 고시원 방마다 설치된 간이 스프링클러가 작동했지만, 물이 나오는 양이 적어 참사를 막지 못했습니다.

김지욱 기자입니다.

<기자>

시꺼먼 연기가 건물 전체를 뒤덮었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2층 창문을 통해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서울 영등포의 한 고시원에서 불이 난 건 어제(11일) 오전 6시 30분쯤.

당시 고시원에 있던 18명 가운데 16명은 신속하게 대피했습니다.

하지만,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60대와 70대 남성 두 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고시원 거주자 : '불이야' 그 소리를 우리 총무가 (질러서 보니) 천장이 안개처럼 이렇게 쫙 깔려 있는 거예요, 연기가…아, 큰일 났다.]

2층의 한 방 안에서 시작한 불길은 층 전체를 태우고, 소방이 도착한 지 세 시간이 지난 후에야 잡혔습니다.

불이 난 직후 고시원 방마다 설치된 간이 스프링클러가 작동했는데, 화재를 진압하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화재 감지 즉시 많은 양의 물이 나오는 일반 스프링클러보다 방수량이 적고 분사 시간도 짧기 때문입니다.

불이 난 고시원은 주로 일용직 노동자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등 저소득층 고령자들이 거주하는 곳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SBS와의 통화에서 "고시원 내에서 외부 침입 흔적이나 인화 물질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며 "방화와 실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오늘 오전 합동 감식을 벌여 화재 원인을 파악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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