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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실 청소에 배식 잡일, 환자가 한다?…이 병원 무슨 일

<앵커>

전남에 있는 한 정신병원에서 입원 환자들이 청소와 식사 배식 등을 맡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병원 측은 환자가 스스로 한 일이라고 해명했는데, 입원 환자들은 인권 침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KBC 김안수 기자입니다.

<기자>

전남의 한 정신병원, 고령의 남성이 복도에서 밀걸레질을 합니다.

복도뿐 아니라 병실 바닥까지 청소하는 이 남성, 직원이 아닌 환자입니다.

입원 환자였던 A 씨는 환자들끼리 순번을 정해 병실과 복도 등을 청소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입원 환자 A 씨 : (다른 환자가) 새로 들어왔으니까 앞으로 병실을 돌아가면서 청소를 하라고… 실제로 저도 청소했고요.]

또 다른 입원 환자들도 환자가 직접 청소를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청소했는데 그냥 참고 넘어가는 거죠. 모든 병원이 다 그래요. 그쪽이 완전 사각지대예요.]

청소뿐만이 아닙니다.

일부 환자들은 식사시간 배식과 쓰레기 분리수거를 맡았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병원은 배식과 쓰레기 분리수거를 환자에게 시킨 적은 없고, 청소는 일부 환자들이 스스로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병원 관계자 : '하지 마세요', '이 부분 하지 않으셔도 돼요' 해도 이분들 같은 경우에는 돌아서면 자기가 하고 싶으면 그냥 하시는 거예요.]

그러면서 병동 내 CCTV는 환자와 보호자 등의 동의가 필요하다며 공개가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인권위는 정신병원이 묵인하는 사이 환자들이 청소 등을 떠맡은 사례 등이 있다며 이를 인권 침해라고 판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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