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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직 연연 안 한다" 배수진…전국 지검장 "폐지 반대"

<앵커>

민주당이 검찰 수사권을 완전 박탈하는 법안을 처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가운데, 검찰은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어제(11일) 열린 지검장 회의에서 반대한다는 의견이 모아졌고, 김오수 검찰총장은 직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배수진을 쳤습니다.

한소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8일 대검을 통해 '검수완박' 법안 반대 입장을 밝혔던 김오수 검찰총장은, 전국 지검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수사 기능이 폐지되면 직을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김오수/검찰총장 : 만약 검찰 수사 기능이 폐지된다면 검찰총장인 저로서는 더 이상 직무를 수행할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저는 직에 연연하지 않겠습니다.]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며 7시간 넘게 이어진 회의에서 지검장들은 수사권 폐지에 공식 반대했습니다.

[김후곤/대구지검장 : 구체적 대안도 없이 검찰의 수사 기능을 폐지하는 법안이 성급히 추진된다면 그로 인한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갈 것입니다.]

지난해 형사사법제도 개편 이후 범죄를 발견하고도 제대로 처벌할 수 없고, 사건 처리 지연으로 국민이 혼란과 불편을 겪는 등 문제점을 절감하고 있다고도 말했습니다.

또 국회에 '형사사법제도개선특위'를 구성해 합리적 개선 방안을 마련해달라고도 요청했습니다.

회의 전 알려진 안건은 '검수완박' 대응과 검찰 수사의 공정성, 중립성 확보 방안 두 가지였지만, 수사를 못 하게 되면 수사 공정성, 중립성 논의는 의미가 없어 두 번째 안건은 거의 다뤄지지 않았습니다.

검찰총장을 중심으로 한 조직 전체의 반발이 최고조에 이른 형국인데, 검찰의 집단반발이 여당의 법안 추진 움직임을 더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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