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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한 산세 · 돌풍 · 소방력 분산…산불 진화 '난항'

<앵커>

어제(10일) 오후 경북 군위에서 시작된 산불도 이틀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산세는 험하고, 바람은 강하고, 또 전국 여기저기에 산불이 겹친 것도 진화 작업을 어렵게 했습니다. 

군위 산불 상황은 TBC 박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군위 산불 이틀째, 오늘도 주불을 잡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산림 당국은 동이 트자마자 남서풍을 등지고 화선을 쫓아가는 방향으로 진화 작업을 벌였습니다.

낮까지 바람의 기세가 수그러들면서 진화율을 50% 수준까지 끌어올렸지만, 화세가 강한 암석 지반 골짜기에 접근이 쉽지 않은 데다 돌풍을 타고 불씨가 계속 옮겨붙으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남송희/남부지방산림청장 : 불씨가 어제도 6백 미터 정도 날렸습니다. 불씨를 완벽하게 제거하지 않으면 통제 불가능한 상태까지 갈 수도 있는 겁니다.]

전국적으로 산불이 겹친 것도 악재가 됐습니다.

강원 양구와 충북 영동 산불 현장에 소방력이 분산되면서 진화 장비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산림 당국은 오후 3시 50분을 기점으로 군위 산불 대응 단계를 3단계로 격상했습니다.

[산림당국 관계자 : 전국적으로 산불 상황이 여러 군데 있다 보니 한 군데에 자원을 집중 투입할 수가 없잖아요. 지금은 이제 다른 데 상황이 좀 개선이 돼서 (추가 투입하려 합니다.)]

이번 산불이 시작된 옥녀봉 앞입니다.

산림 당국은 가파른 절벽지대 중턱에서 불이 시작된 점으로 미뤄 자연 발화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남송희/남부지방산림청장 : 등산객이라든지, 청명·한식이 있었기 때문에, 그때 주변에 묘지들도 몇 기 있고 해서. 아직 정확하게 (원인) 파악은 어려웠습니다.]

밤사이 남서풍이 예고되면서 산림 당국은 산불 현장 동쪽에 위치한 14가구, 주민 22명을 대피시켰습니다.

산불 영향 구역은 238ha로 축구장 330개 면적으로 늘었습니다.

산림 당국은 밤사이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방어선을 구축하고, 날이 밝는 대로 헬기와 소방장비, 인력을 추가 배치해 진화 작업에 나설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고대승  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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