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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 촬영해야 하는데"…갈 길 먼 동네 병원 대면진료

<앵커>

코로나에 걸린 사람도 동네 병원이나 의원에 가서 직접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된 지 한 열흘 가량 지났습니다. 우리의 의료 체계도 코로나 이전 모습으로 조금씩 돌아가고 있는 건데 아직 챙겨야 할 부분도 적지 않습니다.

유승현 의학기자가 이 내용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 병원은 확진자 진료실 내 의사 책상과 환자 의자 사이 유리벽을 설치했습니다.

병원 뒤 주차장에는 별도의 폐 CT 촬영실이 마련됐습니다.

확진자가 타고 온 차에서 내려 바로 출입합니다.

모두 일반 환자와의 접촉을 차단한 것입니다.

[이용배/하나이비인후과병원 외래진료센터장 : (20~30명 중) 꼭 하루에 한두 명은 아주 심한 폐렴 환자가 발견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철저하게 방역 조치를 한 병원은 많지 않습니다.

빠른 진단과 치료를 위해 필요한 X-ray나 CT를 갖춘 병원도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윤진희/서울성모의원 원장 : 폐렴이 있는지 확인을 하려면 CT 촬영을 해야 하는데… 환자들이 (직접) 알아보고 가셔야(합니다.)]

감기 환자처럼 대면진료가 가능해져서 확진자들은 안도합니다.

[코로나19 대면진료 환자 : 목이 아팠는데 (직접) 치료받고 나서 목이 좀 괜찮아진 것 같아요.]

확진자와 공간 분리가 안 돼 진료 시간을 나눈 병원에서는 일반 환자가 발길을 돌리기도 합니다.

[윤숙영/일반 진료 환자 : 나는 이제 저기 일반 진료 보려고…이제 몰랐죠. 그랬는데 (일반 환자 진료는) 두 시부터니까 좀 불편하게 됐네요. 다시 와야 하니까.]

신속항원검사나 대면진료가 의사 1명당 하루 100건으로 제한되다 보니 이런 병원이 많지 않은 곳에서는 불편할 수밖에 없습니다.

[황찬호/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회장 : 지역에 따라서 이 병원에서 검사를 못 받을 경우에는 30분 정도 버스를 타고 가서 다른 병원을 가야 할 경우가….]

먹는 치료제를 처방받더라도 약을 탈 수 있는 약국은 전국에 795곳뿐입니다.

일상 회복으로 가려면 의료체계의 정상화부터 제대로 갖춰야 합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김용우,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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