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영등포 고시원 화재…스프링클러 작동했지만 2명 사망 못 막아

영등포 고시원 화재…스프링클러 작동했지만 2명 사망 못 막아
오늘(11일) 아침 영등포구 고시원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는 스프링클러가 제때 작동했는데도 2명이 숨지는 참사를 막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소방 등은 오늘 불이 오전 6시 33분쯤 고시원 내 33개실 가운데 26호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사망자 2명은 26호 거주자인 이 모 씨와 15호 거주자인 김 모 씨로, 각각 고시원 복도와 휴게실 등에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병원에서 최종 사망 판정을 받았습니다.

소방 당국은 이들이 대피하는 과정에서 연기를 마시고 쓰러져 화상을 입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밖에 고시원 입주민 16명이 자력 대피했으며, 인근 건물에 있던 70대 여성 1명도 창문을 통해 연기를 흡입했으나 부상자로 분류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소방은 화재 발생 6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오전 7시 15분쯤 큰 불길을 잡았으며 발생 3시간 만인 9시 37분 완전히 진압했습니다.

화재 진압엔 인력 145명과 장비 42대가 동원됐습니다.

서울 영등포 고시원서 화재

소방 당국은 고시원 내 간이 스프링클러 등 소방 시설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다고 밝혔습니다.

윤영재 영등포소방서 소방행정과장은 현장 브리핑에서 "소방 시설과 경보 설비는 작동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도 "소방대가 화재를 진압한 것이지 스프링클러로 화재가 자체 진압된 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소방 등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 고시원에 설치된 스프링클러는 간이 시설로, 수조가 있는 '패키지'가 휴게실에 설치돼 있었습니다.

각 호실과 복도에는 패키지와 연결된 헤드가 있습니다.

불이 나면 헤드가 열을 감지하고 물을 뿜어내 불을 끄는 구조로, 작동 시간은 10분입니다.

윤 과장은 "간이 스프링클러의 방수량이 많지 않아 화재가 세면 그 방수량으로 화재가 진압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26호는 창문이 있는 방으로 확인됐습니다.

윤 과장은 화재 원인에 관해 "방화인지 실화인지 조사하는 중"이라고 했습니다.

소방은 경찰 등 유관 기관과 함께 1차 합동 감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불이 난 고시원은 월 이용료가 20만 원대로, 주로 일용직 노동자나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등 저소득층 고령자들이 거주해온 곳으로 파악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