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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바람에 주불 못 잡아…주민 대피령

<앵커>

그럼 산불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전화로 연결해 현장 상황과 앞으로 진화 계획 들어보겠습니다.

원석진 기자, 산불이 많이 번지고 있나요?

<기자>

양구 송청리 산불 현장에는 현재 사람이 잦아든 상황입니다.

오후 늦게까지만 해도 초속 10m 이상의 강풍이 불었는데요.

바싹 마른 날씨 탓에 시뻘건 화선은 점점 민가 쪽으로 내려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산림당국은 오늘(10일) 저녁 7시까지 진화헬기 15대를 투입해 큰불을 잡는 데 주력했지만, 강한 바람 때문에 결국 주불 진화에는 실패했습니다.

양구군은 산불 발생 1시간 만에 인근 마을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주민 50여 명은 대피했지만 나머지 주민들은 쉽게 집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데요.

제가 들어간 마을에서는 주민들이 집에 물을 뿌려 놓고 불이 집 근처까지 번지면 직접 불을 끄겠다고 하면서 소화기를 준비해놓기도 했습니다.

<앵커>

밤새 산불이 더 번질 것 같은데요. 야간 진화 계획에 대해서도 좀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기자>

산림당국은 밤 9시에 산불 3단계를 발령했는데요.

진화 헬기가 날이 어두워지면서 전부 철수했기 때문에 현재는 진화 인력 500여 명을 투입해 불이 민가로 번지지 않도록 방화선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불이 번질 위험이 있는 마을마다 소방차가 대기하고 있는데요.

현재 산불이 점점 마을 쪽으로 내려오고 있는 만큼 민가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것입니다.

다만 핵심 진화장비인 헬기가 다 철수해서 날이 밝을 때까지 불은 더 번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럼 기대할 수 있는 게 헬기뿐이라는 얘기인데 내일 투입에는 차질이 없습니까?

<기자>

네, 현재 양구에는 순간 풍속 초속 1.4m의 바람이 불고 있는데요.

이대로 바람이 유지된다면 내일 헬기가 뜨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산림당국은 내일 새벽 6시에 가용할 수 있는 진화 헬기를 모두 투입해서 주불을 잡겠다는 계획인데요.

다만 오늘 3시간 동안 헬기로 물을 쏟아부었는데도 확산을 막지 못했기 때문에 내일 진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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