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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거 역사상 첫 10대 후보자 등장! 누군지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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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선거 역사상 첫 10대 (예비) 후보가 등장했습니다. 만 19세, 2002년생 최정현 씨가 그 주인공입니다. 최 씨는 이번 6·1 지방선거에서 남양주 시 의원 마 선거구에 출마를 선언하고 예비후보로 등록했습니다.

지난해 마지막날, 국회는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을 통과시켰습니다. 국회의원, 지방의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나이 연령을 낮추는 내용이었습니다. 법 개정으로, 만 25세 이상부터 출마할 수 있었던 이들 선거에 이제 만 18세 이상이면 출마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청년을 비롯한 시민들의 공무담임권을 폭넓게 보장하고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하려는 것"이 바로 개정 이유였죠.

최 씨도 이 법 개정으로 인해 이번 선거에 출마할 수 있게 됐습니다. 출마를 결심하게 된 이유를 묻자, 지역 내 이슈를 직접 해결하고 싶었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경기도권에 사시는 분들 다 공감하시겠지만 교통 문제가 굉장히 심각하거든요. 불편하다고 말씀을 누군가한테 드리고 고쳐지기를 기다릴 수도 있겠지만 공직선거법이 개정이 되면서 출마할 수 있게 됐잖아요. 그런 기회가 있을 때 직접 한 번 해보자 (생각했습니다)." 가족과 친구, 주변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언젠가는 나올 줄 알았는데 이렇게 갑자기 나올 줄은 몰랐다'는 반응이 있었다고 하네요.

이 10대 후보를 마주하게 된 해당 지역구 주민들의 반응도 궁금했습니다. 비디오머그가 동행해 봤습니다. "젊다"며 놀라는 주민들이 많았습니다. "남양주만 잘 살게 해주면 된다", "청년들이 잘해야 한다"며 응원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아무나 시의원 되려고 하느냐" 등 경험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었습니다. "(이런 반응을) 모르고 나온 게 아니"라는 최 씨는 그런 반응에 대한 생각도 들려줬습니다. "정치인들 중에는 경험을 못 해본 분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남성 국회의원들은 아이를 낳아본 적이 없고요. 또 어떤 분들은 아이를 길러본 경험이 없을 수도 있고요. 또 어떤 분들은 노인이 되어 본 경험이 없을 수가 있고요. 저는 그래서 그게 저한테만 해당되는 비판이라고 그러면 저는 조금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청년에게뿐 아니라 정치 자체의 문턱이 낮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최 씨는, '내가 뭔가를 바꿀 수 있다'는 자신을 가졌다면 그 누구도 정치에 나설 수 있는 것이라고도 강조했습니다. 아직 예비후보 신분이고, 소속 정당의 공천을 받아야 하는 절차가 남아 있지만, 최 씨는 오늘도 부지런히 예비후보로서 할 수 있는 활동을 하며 거리를 누비고 있습니다.

"청년 이름표 떼고 경쟁하겠다"는 최 씨뿐 아니라 광역 비례의원 등에서도 10대 후보들의 출마 소식이 들려 옵니다. 더 이상 나이가 전부는 아닌 세상, 저마다의 고민과 노력을 바탕으로, 정치에도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어주길 기대해 봅니다.

구성 : 박하정 김유미 / 영상취재 : 신동환 / 편집 : 이홍명 / 제작 : SBS Digital 탐사제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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