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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가상화폐로 내면 9% 돌려준다" 사기 혐의 수사

<앵커>

SBS 단독 보도로 이어가겠습니다. 가상화폐를 이용한 전자 결제를 앞세워 회원을 모집한 업체가 있었는데, 경찰이 본격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신규 투자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수익을 주는 다단계 금융 사기 같다는 것입니다.

손기준 기자입니다.

<기자>

[온네트웍스는 첫 번째, 공과금 납부, 전자지갑 서비스 대행업체로 가맹점 회원을 모집합니다.]

서울 구로구에 있는 '온네트웍스'라는 이름의 이 업체는 지난해 10월, 가상화폐를 이용한 전자 지불 결제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업체는 이 서비스가 회원들이 현금이나 상품권으로 이 회사 포인트를 충전하면서 시작된다고 했습니다.

다시 이 포인트로 업체가 제시한 옴니스골드 등 가상화폐를 구매한 뒤 이 가상화폐를 활용해 전기요금 같은 공과금이나 통신요금을 내면 납부 금액의 9%를 돌려준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회원을 데려오면 그 회원 납부 금액의 1%도 추천인이 추가로 받는 방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SNS 등을 통해 고수익이 보장된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회원들이 몰렸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몇 차례 정상적으로 들어오던 환급금이 지급되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업체는 곧 상황이 회복될 것이라고 했지만,

[업체 관계자 : 약속 지킬 수 있습니다. 그 회사가 이제 투자와 그리고 저희한테 큰 프로젝트 위임을….]

포인트 충전에 이미 거액을 쓴 사람들은 사기를 의심했고, 회사 대표 박 모 씨 등을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한상준/변호사 : 환급금이 들어오는 걸 보고 목돈을 투자하게 된 거죠. 그다음에는 출금되지 않아요. 모든 폰지 사기들이 이런 방식으로 이뤄지는….]

업체 측은 일부 환급금 과다 지급이 발생해 환급금 비율을 낮췄더니, 악의적인 투자자들이 고소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환급금 지급이 안 된 사람들에게는 지급을 약속했다고 했습니다.

경찰청은 이달 초 서울 구로경찰서를 집중 수사 관서로 지정했습니다.

경찰은 박 씨와 관련자들을 유사수신행위법 위반과 사기 혐의 등으로 입건했습니다.

또, 피해자 수와 피해 액수 또한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보다 신속한 수사를 진행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최대웅, 영상편집 : 전민규, CG : 강유라·장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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