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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또 집속탄 사용 의혹…사실이면 더 잔혹한 전쟁범죄

러 또 집속탄 사용 의혹…사실이면 더 잔혹한 전쟁범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전쟁범죄 무기 사용 논란이 재확산하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8일 피란민이 몰려들던 우크라이나 동부 기차역을 공격할 때 집속탄을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부터입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군인과 민간인을 가리지 않는 무기를 쓰는 러시아군의 행위가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집속탄은 넓은 지역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무기입니다.

로켓이나 폭탄에 장착돼 공중에서 수많은 소형 폭탄을 살포하는 방식으로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살포된 일부 소형 폭탄은 불발 상태로 남기도 하는데 잘못 건드릴 경우 폭발하면서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이 추가적인 피해를 보기도 합니다.

우크라이나는 이날 러시아가 도네츠크주 북부 도시인 크라마토르스크에 있는 기차역을 공격하면서 집속탄을 사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목격자들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초기 폭발 이후에 폭발이 4~5차례 뒤따랐다며 집속탄 사용 정황을 뒷받침하는 증언을 했습니다.

WP가 찍은 현장의 미사일 잔해 사진을 본 무기 전문가들은 이를 토치카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판단했습니다.

미사일은 집속탄 장착이 가능한 무기로, 현장 미사일 잔해에는 '9M79-1' 표시가 있다고 미들베리국제학연구소(MIIS)의 제프리 루이스 교수가 밝혔습니다.

9M79 시리즈 토치카 미사일은 러시아가 2월 24일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한 병원에 사용했다고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가 주장한 무기입니다.

HRW는 당시 공격에 사용되는 것으로 보이는 9N123 집속탄이 탄두로 장착된 9M79 시리즈 토치카 탄도미사일의 잔해 사진을 확인한 바 있습니다.

9M79 시리즈 토치카 탄도미사일은 발사 후 7천피트(약 2.1Km) 상공에서 폭발하면서 9N123 집속탄 탄두 안에 있는 50개의 소형 폭탄을 살포하게 됩니다.

이어 이 소형 폭탄들이 다시 폭발하면서 날카로운 파편이 비산하게 됩니다.

이 집속탄은 러시아의 스메르치 다연장 로켓에도 장착될 수 있습니다.

이 다연장 로켓은 하르키우 전장에서 목격됐으나 집속탄 장착 여부는 불분명하다고 WP는 보도했습니다.

집속탄은 2010년 발효된 집속탄사용금지조약(오슬로 조약)에 의해 사용이 금지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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