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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눈에 띄면 안 돼" 우크라 소녀들, 성폭행 피하려 머리 '싹둑'

[Pick] "눈에 띄면 안 돼" 우크라 소녀들, 성폭행 피하려 머리 '싹둑'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러시아 군인들에게 몹쓸 짓을 당한 우크라이나 10대 자매가 기르고 있던 머리를 짧게 자른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5일 우크라이나 키이우 외곽 이반키우 부시장인 마리나 베샤스트나는 영국 ITV 뉴스에 출연해 러시아 군의 점령 기간 동안 이 지역에서 발생한 성범죄 피해를 언급했습니다.  

이반키우는 수도 키이우에서 북서쪽으로 약 80km 떨어진 도시로, 러시아 군에 의해 점령됐다가 35일 만인 지난 2일 우크라이나 군에 탈환됐습니다. 

베샤스트나에 따르면 시민들은 안도감을 나타냈지만, 러시아 군에게 당했던 고문과 학대 등으로 인해 여전히 트라우마를 겪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이반키우 부시장
우크라이나 이반키우

베샤스트나는 "한 마을에서 15살과 16살 자매가 성폭행을 당하는 일도 있었다. 당시 러시아 군은 지하실에 숨어 있던 소녀들을 끌어내기 위해 머리채를 잡아당겼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후 아이들은 머리를 짧게 잘라버렸다. 덜 매력적으로 보여서 러시아 군의 눈에 띄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라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살해된 우크라이나 여성 몸에 새겨진 나치 문양

영국 미러 등 외신들에 따르면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 점령 지역에서 성폭행을 일삼았다는 증언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앞서 우크라이나 홀로스당 소속 하원의원 레시아 바실렌코는 지난 4일 SNS에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된 여성"이라며 여성의 배에 나치를 상징하는 문양인 '하켄크로이츠'가 붉게 새겨진 사진을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바실렌코는 "러시아 병사들은 점령지에서 우크라이나인들을 약탈하고, 성폭행하고, 살해했다"며 "내 마음은 분노와 두려움, 그리고 증오로 가득차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에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 민간인에게 저지른 잔혹한 폭력의 증거를 발견했다"며 "이러한 행위는 전쟁범죄로 철저히 조사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ITV News' 유튜브 캡처, 'lesiavasylenko'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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