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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포커스] '위성 발사' 내세웠지만…실상은 장거리 로켓 시험?

<앵커>

한반도 포커스입니다. 오늘(8일)은 북한의 여러 도발 시나리오 가운데 위성 발사를 내세운 장거리 로켓 시험 가능성, 짚어봅니다.

보도에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이 위성 발사를 명분으로 장거리 로켓을 쏘거나, ICBM용 엔진 시험을 해온 곳이 있습니다.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 북한 표현으로는 서해위성발사장입니다.

5년 전 이맘때쯤 김정은 총비서가 동창리 발사장을 찾았을 때 모습입니다.

[조선중앙TV (2017년 3월) : 이른 새벽 몸소 서해위성발사장에 나오셔….]

만족스러운 듯 누군가를 업고 있죠.

신형 고출력 백두산 엔진 시험에 성공했다며 기뻐하는 장면인데, 당시 북한은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조선중앙TV (2017년 3월) : 우주개발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위성 운반능력과 당당히 어깨를 겨룰 수 있는….]

실상은 달랐습니다.

북한은 이 엔진을 활용해 ICBM급 화성 14형과 15형을 시험발사했고 국제사회는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북한에 대한 제재를 강화했습니다.

이후 한동안 동창리를 찾지 않았던 김정은이 최근 다시 발길을 돌렸죠.

국가우주개발국이란 곳을 찾아 다량의 위성을 쏘라고 했고, 발사장 시설 개보수와 확장을 지시했습니다.

지시가 내려진 만큼, 공사는 시간 문제로 보입니다.

규모와 기간은 미지수인데, 50m였던 발사대를 2014년에는 67m까지 증축한 적도 있습니다.

발사장을 재단장하는 이유, 결국은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기 위해서라는 관측입니다.

[앞으로 군사정찰위성을 비롯한 다목적 위성들을 다양한 운반로케트로 발사할 수 있게….]

동창리에서 장거리 발사체를 쏘아 올린 건 2016년 2월이 마지막, 당시 지구관측용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겠다며 광명성을 쏘아올렸지만, 위성 촬영 영상은 단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장거리 로켓 시험을 두고 북한은 우주 개발 권리를 주장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론 ICBM 개발과 궤를 같이하는 행보입니다.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진행되던 2018년, 북한 스스로 동창리 발사장을 해체하겠다고 약속한 것 역시 이런 평가를 뒷받침합니다.

북한은 2025년까지 군사 정찰 위성을 운영하겠다고 밝힌 만큼 관련 행보도 차차 가시화할 전망입니다.

추가 ICBM 발사부터 7차 핵실험, 또 장거리 로켓 발사까지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여러 카드가 북한에 쥐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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