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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발뺌하지만, '민간인 학살' 증거 잇따라 나온다

<앵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을 무참히 학살했다는 증거 영상들이 속속 공개되고 있습니다. 한 달 넘게 러시아군에 포위돼 있는 남부 도시에서는 지금까지 민간인이 5천 명 넘게 숨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먼저, 안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한 시민이 자전거를 타고 갑니다.

그 반대편 거리에는 러시아 기갑부대가 보입니다.

그런데 교차로를 앞두고 자전거에서 내린 시민이 도보로 모퉁이를 도는 순간 발포가 시작됩니다.

시민이 있던 자리에서는 화약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차를 타고 가던 한 시민이 러시아 기갑부대를 발견하고 차에서 내렸지만 곧바로 총격에 쓰러지는 모습도 드론에 잡혔습니다.

우크라이나 민간인 희생자

잠시 뒤 러시아군은 이 시민을 어디론가 끌고 갑니다.

두 영상 모두 지난달 초 러시아군이 점령했던 수도 키이우 인근 부차 지역에서 촬영됐습니다.

[부차 지역 경찰 관계자 :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시민들을 그야말로 학살한 겁니다. 그들은 민간인을 학대하고 죽였습니다.]

러시아군은 곳곳에 대인 지뢰를 설치했는데, 키이우 인근에서만 6천800개의 폭발물이 발견됐습니다.

국제인권단체는 러시아군이 진동 센서로 사람의 발걸음을 인식해 반응하는 신종 대인지뢰까지 사용했다고 고발했습니다.

한 달 넘게 러시아군에 포위돼 무차별 포격을 받은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는 민간인 사망자가 5천 명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가운데 어린이도 210명에 달합니다.

러시아군이 이동 소각장을 이용해 사살한 민간인 시신을 불태워 없애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페트로 안드리우슈첸코/마리우폴 시장 고문 : 러시아군은 시민들을 인질처럼 도시 안에 가둬놓고 있습니다. 마치 아우슈비츠 수용소 같습니다.]

국제사회의 공분은 세계 곳곳에서 반전 집회로 이어졌습니다.

조지아와 독일에서는 시민들이 스스로 손발을 묶은 채 바닥에 드러누워 러시아군의 민간인 무차별 학살을 재연하며 항의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 러, 유엔 인권이사회 퇴출 표결에 협박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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