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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장사 대란' 우려…주민 반대에 현대화 표류

<앵커>

대구 유일의 화장장인 명복공원과 시립 공설 봉안당이 2년 뒤면 포화 상태에 이르는데요. '장사대란'이 우려되고 있지만 명복공원 현대화나 종합 장사시설 건립은 주민 반대에 부딪혀 표류하고 있습니다.

남효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구의 유일한 화장장인 명복공원입니다.

코로나19로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그야말로 '화장대란'이 벌어지는 요즘, 명복공원 화장로는 식을 틈이 없습니다.

운영시간을 저녁 9시까지로 2시간 늘렸지만 화장 수요를 맞추기 어려운 상황.

문제는 이런 '화장대란'이 일상화할 날이 머지않았다는 겁니다.

이미 가동률 93%를 넘어선 명복공원의 포화 시점은 당장 2년 뒤인 2024년.

여기에다 코로나19로 사망자가 폭증하면서 한계 상황이 당겨질 것으로 예상되자 대구시는 9월부터 명복공원 현대화사업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박원식/대구시 장사문화팀장 : 이런 (장사 대란) 상황이 앞으로도 계속 반복될 수 있기 때문에 화장로를 확보한다든지, 시설들이 노후화됐기 때문에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국비와 시비 477억 원이 들어가는 명복공원 현대화사업 핵심은 현재 11기인 화장로를 16기로 확대하는 건데, 하루 화장 구수가 45구에서 68구로 크게 늘어납니다.

낡은 화장로를 현대화하면 매연 발생량이 줄고 화장 시간도 1시간 20분으로 20분 단축됩니다.

또 주차장 증설과 진입도로 확장 등 이용자 편의 시설도 개선됩니다.

타당성 용역 조사 결과, 비용편익비 1.04로 경제적 타당성도 충분했는데 문제는 주민 반대입니다.

[김동식/대구시의회 의원 : 주민은 강력하게 반대를 하고 있습니다. 무조건 옮겨라, 무조건 옮겨야 한다고 (주장하죠.) 현대화 자체도 반대하고 있어서. 현대화하면 영구적으로 사용하게 되기 때문에 시설 개·보수나 현대화나 그 자체를 반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명복공원 현대화 사업이 이미 2007년 주민들의 강한 반대로 무산된 만큼 올 하반기 재추진해도 표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구시는 이와 별개로 인근 경북과 경남 지역을 대상으로 종합 장사시설 유치 희망지역 조사에도 나설 계획이지만, 포화 상태를 2년 앞둔 상황에서 뒷북 대응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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