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 방콕포스트와 네이션 등 현지 언론은 경찰이 함정수사를 통해 새끼 호랑이 밀매단을 체포했다고 오늘(7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태국인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새끼 호랑이를 불법적으로 팔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습니다.
경찰은 구매자로 가장해 페이스북을 통해 이들에게 연락했고, 이들은 새끼 호랑이 가격이 40만 밧(약 1천450만 원)이라며, 우선 20만 밧(약 725만 원)을 입금하라고 요구했습니다.
20만 밧을 입금받은 밀매단은 구매자를 가장한 경찰에게 방콕 인근 논타부리주 한 쇼핑몰 주차장으로 와 나머지 20만 밧을 주고 호랑이를 받아 가라고 말했습니다.
경찰이 지난 5일 주차장에서 일행 중 두 명을 만나 20만 밧을 건네자 이들은 구매자로 가장한 경찰을 새끼 호랑이가 있는 곳으로 안내했습니다.
그곳에는 한 명이 차에 탄 채 생후 4개월 된 새끼 호랑이를 데리고 있었습니다.
새끼 호랑이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자 주차장에 잠복해 있던 경찰들이 나와 밀매단을 체포했습니다.
20∼40대인 이들 태국인 3명은 경찰에서 국경을 접한 라오스에서 새끼 호랑이를 밀반입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구조한 새끼 호랑이를 국립공원·야생동식물보호국으로 옮겨 보호하도록 했습니다.
보호국은 새끼 호랑이에 대한 DNA 검사를 실시, 서식지가 어디였는지 등을 확인할 예정입니다.
태국에서 호랑이는 멸종위기 동물로 지정돼 매매 등이 금지돼있습니다.
특히 태국과 라오스 등지에서는 호랑이를 이용해 돈벌이하는 농장들이 불법 포획을 부추겼다는 지적이 오래전부터 나왔습니다.
(사진=태국 국립공원·야생동식물보호국 제공,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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