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검찰이 이른바 '채널A 사건'에 연루된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을 2년 만에 무혐의 처분하자 "냉정한 현실의 결과물"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박 장관은 오늘(7일)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서울중앙지검이 기술력의 한계를 언급했으니 제가 뭐라 하겠나. 기술로 못 푼다는데 아쉽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기술력의 한계라는 점도 언젠가는 서울중앙지검이 밝혀야 되지 않을까"라며 "적어도 그 버전의 포렌식을 하는 데에 최신의 기술을 적용하려고 노력했는지 부분은 중요한 대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는 어제 한 검사장을 무혐의 처분하며 "현시점에서 현재 기술력으로는 휴대전화 잠금 해제 시도가 실효성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박 장관의 오늘 아침 발언은 검찰의 이 같은 판단에 동의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읽힙니다.
박 장관은 한 검사장이 사건 처리 직후 입장문을 내 "거짓 선동과 공권력 남용이 최종 실패했다"고 비판한 것에는 "감정에 충실한 건 알겠지만, 검찰 요직을 맡을 거라는 보도가 나오는 상황에서 아쉽다"고 말했습니다.
한 검사장을 고발한 민주언론시민연합 측의 항고 검토 입장에 대해선 "고발한 분들의 고려사항"이라며 "원론적으로 항고하면 사건이 다 끝난 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추미애 전 장관 시절 내려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 등 나머지 5개 사건에 대한 검찰총장 수사지휘권 복원 여부에는 직접적인 대답을 피했습니다.
대장동 상설특검 직권 발동 가능성을 묻는 말엔 "무엇이 검찰을 위해 좋은 길인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열리면 준비한 내용을 말씀드리겠다"고 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