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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경윳값에 전세버스 줄도산 위기

<앵커>

경윳값이 휘발윳값에 육박할 정도로 비싸지면서 운송이나 화물, 건설업 등 관계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봄철 대목을 기대했던 전세버스 업체는 오히려 줄도산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고 공사 현장에서도 단가 맞추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KNN 조진욱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의 한 차고지입니다.

벚꽃이 피는 4월은 전세버스의 대목이지만, 주차장은 버스로 가득 차 있습니다.

한켠에는 번호판을 떼고 아예 운행을 접은 버스도 보입니다.

한 달 만에 경윳값이 리터당 400원 가까이 오르면서 전세버스들이 운행을 포기한 것입니다.

[이충기/전세버스 기사 : 41~42만 원 정도 들어갔는데 이젠 60만 원씩 들어갑니다. 행락철에는 차들이 외부로 많이 움직였는데 지금은 아예 안 움직이는 게 도움이 된다고….]

코로나19 장기화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경윳값까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부산에 등록된 전세버스 1,900대 가운데 절반이 운행을 멈췄습니다.

3년 전 18억 원이 훌쩍 넘던 업체당 평균 매출액은 지난해 3억 원에 못 미칠 만큼 급감했습니다.

무려 84%나 줄어든 것인데, 그 사이 6개 업체는 폐업했습니다.

건설업계에도 급등한 경윳값 불똥이 튀었습니다.

운송비 가운데 60% 이상이 기름값인 화물차의 경우 운행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고,

[배정호/화물차 기사 : 왕복 운반비 90만 원 받아가지고 기름값이 70만 원이 넘어가거든요.]

30대를 굴리는 이 레미콘업체는 치솟은 골재 값에, 기름값도 1,500만 원 넘게 추가로 들면서 일해도 남는 게 없습니다.

정부가 다음 달부터 유류세를 10% 추가로 인하하기로 한 가운데, 경유 소비가 많은 택배업과 농어업 등 산업계 전반에 고유가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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