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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닫혀 못 올라가" CCTV 찍힌 '흉기난동' 현장 달랐다

<앵커>

지난해 11월, 경찰의 부실 대응 논란이 일었던 인천 층간소음 흉기 난동 사건의 현장 CCTV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경찰이 현장에 피해자를 두고 떠나는 모습뿐 아니라 기존 해명과도 맞지 않는 장면들이 그대로 담겼습니다.

하정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15일 인천에서 발생한 층간소음 흉기 난동 사건의 피해자 가족이 공개한 사건 당일 현장 CCTV 영상입니다.

오후 5시 1분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남녀 경찰관 2명이 빌라 앞에 도착하자 피해자인 40대 여성의 남편 A 씨가 현관문을 열어줍니다.

잠시 후 남성 경찰관이 A 씨를 빌라 밖으로 데리고 나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비명을 들었는지, 건물로 뛰어들어갑니다.

건물 위층에서 급하게 내려오다 이들을 만난 여성 경찰관은 방금 목격한 상황을 설명하듯 목을 찌르는 시늉을 합니다.

곧장 3층으로 뛰어가는 남편과 달리 남성 경찰관은 여성 경찰관을 데리고 빌라 밖으로 빠져나가 버립니다.

층간소음 흉기난동 당시 CCTV 영상 공개

이후에도 두 경찰관은 자동 현관문이 열려 있는데도 우왕좌왕하며 문 앞을 서성입니다.

뒤늦게 테이저건과 삼단봉을 꺼내 들고 빌라 안으로 다시 들어간 건 3분이 지난 후입니다.

당시 지원 요청을 위해 내려갔고, 자동현관문이 닫혀 올라가지 못했다는 경찰관들의 해명은 거짓이라고 피해자 측은 지적했습니다.

정신적인 충격으로 당시 상황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다고 했던 여성 경찰관이 범행을 재연하는 모습은 CCTV에 두 차례나 담겼습니다.

피해자 측은 경찰의 부실 늑장 대응으로 골든타임을 놓쳤고, 남편이 범인을 제압할 때까지 출동 경찰관들이 한 일은 없었다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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