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 세계 기후 위기와 관련해 국제사회가 겨우 합의한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지켜도 기후 변화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당장 우리에게는 탄소 감축 압박이 더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장세만 환경전문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사계절 동토의 땅이었던 시베리아 툰드라 지대.
기후 변화 탓에 굳게 얼었던 땅이 녹아 곳곳에 거대한 구멍이 생겼습니다.
바다코끼리도 희생양이 됐습니다.
[막심해양연구소 연구원 : 최근 30년 동안 동북극의 얼음 면적은 줄어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 바다코끼리 쉴 곳이 매우 줄었습니다.]
인류가 뿜어낸 온실가스가 위기의 주범입니다.
다행히 국제사회는 지난해 글래스고기후총회를 통해 2030년 온실가스 감축량을 기존 계획보다 늘리는 데 합의했습니다.
그런데, 이 합의를 이행한다 해도 기후 변화를 막을 수 없다는 연구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기후변화정부간협의체는 지구 온도를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상승 이내로 막으려면, 현재 목표의 2배 이상 온실가스를 더 줄여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1.5도 이상 올라가면 예전 기후로 돌아오기 어렵습니다.
탄소 배출을 2030년까지 40% 감축하겠다는 우리 목표도 더 높여야 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지금도 목표가 너무 높아 비현실적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은 가운데, 당장 이번 주 G7 회의를 시작으로 하반기 G20과 유엔기후변화총회에서 감축량 확대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최재철/기후변화센터 공동대표 : (한국은 1인당 배출량 기준) OECD 제4위의 국가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석탄발전 건설 등을 감안할 때 국제적인 압력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탄소 감축에 실패하면 국제 교역과 투자에서 불이익을 받게 되는 만큼 배출량 추가 감축에 대한 다양한 시도가 필요한 때입니다.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