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남한에 총포탄 안 쏜다"며 동시에 노골적 '핵공격 위협'

<앵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남한은 같은 민족이라며 남쪽을 향해서는 총포탄을 한 발도 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군사 대결을 하게 되면 핵무기를 쓰게 될 것이라고 노골적으로 위협했습니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리포트 보시고, 북한의 의도 분석해보겠습니다.

<기자>

김여정은 이틀 만에 다시 낸 담화에서 남한을 향해 총을 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담화 : 우리는 남조선을 겨냥해 총포탄 한 발도 쏘지 않을 것이다. 우리 무력의 상대로 보지 않기 때문이다.]

남한이 북한의 주적이 아님을 이미 명백히 밝혔다면서, 서로 싸우지 말아야 할 같은 민족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발사 원점 타격 가능이라는 서욱 국방장관의 발언을 문제 삼아 이틀 전 남한이 심각한 위협에 처하게 될 수 있다고 한 것에 비해 누그러진 반응입니다.

하지만, 남한에 대한 핵 위협은 노골적으로 강화됐습니다.

남북이 군사 대결을 하게 되면 핵무기를 사용하게 될 것이라며, 상대방의 군사력을 일거에 제거하는 것이 핵무기의 임무라고 밝혔습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담화 : 남조선이 우리와 군사적 대결을 선택하는 상황이 온다면 부득이 우리의 핵 전투 무력은 자기의 임무를 수행해야 하게 될 것이다. 남조선군은 괴멸, 전멸에 가까운 참담한 운명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특히, 전쟁 초기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 핵무력이 동원된다고 밝혀, 남북 군사 충돌 시 개전 초기부터 핵무기를 사용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앵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나와 있습니다.

Q. 대남 도발 가능성 줄었나?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 이제 담화 문구상으로만 보면 일단 그렇습니다. 이틀 전 담화에서는 남한이 심각한 위험에 처할 것이다라고 하면서 실제로 무엇인가 할 것 같은 분위기를 풍겼는데, 이틀 사이에 다소간의 방향 전환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드는 대목입니다. 다만 이달 중에 북한에서는 김일성 생일들 주요 기념일들이 몰려 있고, 조만간 한미 연합훈련도 시작될 예정이기 때문에 북한에 대한 경계태세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Q. 북한의 노골적 대남 핵 위협, 의도는?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 남한에 대해서 총 쏘지 않겠다 하면서도 전쟁 나면 남한은 핵무기로 박살날 것이다, 이런 식으로 노골적인 위협을 하고 있다는 말이죠. 북한이 의도하는 것은 이런 것 같습니다. 북한의 핵 위협이 증대될 수록 우리가 안보 문제에 대해서 갖는 부담감은 높아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군사 충돌이 일어난다면 굉장히 큰 피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어떻게든지 간에 그런 상황은 막아야 된다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데,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같은 민족 이야기하면서 남한에 대해서 총 쏘지 않겠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말이죠. 그렇다면 웬만하면 북한 비위를 거스르지 말고 좋게 좋게 잘 지내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고요. 이런 생각들이 광범위하게 퍼져서 남한 내의 여론으로 형성이 되면 결국에는 북한의 핵 위협 때문에 우리가 할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이런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북한이 바라는 시점이 그런 시점인 것 같습니다.]

Q. 북 위협, 윤석열 정부에 대한 경고?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 김여정이 트집을 잡은 부분이 직접적으로 서욱 국방부 장관의 이른바 '선제타격'  발언 때문인데요. 선제타격이라는 말, 윤석열 당선인이 후보 시절부터 했던 말이죠. 결국 이 선제타격에 대한 강한 반발의 모습을 보이면서 북한에 대해서 함부로 건드리지 말아라라는 간접 경고를 윤석열 정부에게 하고 있다, 이렇게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