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대출 문턱 낮추면 뭐하나"…불만 목소리 여전한 이유

[친절한 경제]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한지연 기자 나와있습니다. 그동안 대출받기 힘들었는데 최근 은행들이 문턱을 좀 낮추고 있다고요?

<기자>

네, 지난해 하반기에 대출받으려다가 깐깐한 조건 때문에 금액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거나, 아예 대출 못 받으면서 고생하신 분들 많았습니다.

올해 들어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이 계속 줄고 금융당국에서도 가계대출 총량규제 푼다고 흘리니까 최근 들어 은행권 대출 빗장을 풀고 있습니다. 전세대출규제도 모두 풀었고요.

또 지난해 하반기 5천만 원으로 묶어 놓았던 마이너스통장 올해 초 하나은행을 시작으로 국민, 신한 어젯자로 농협, 우리은행도 한도 풀면서 상품 종류에 따라 3억 원까지 쓸 수 있게 됐습니다.

직장인 신용대출도 은행에서 최대 3억 원으로 한도를 늘리고 있는데요, 단 연봉 안에서 대출받아야 한다는 규제는 유지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많이 빌릴 수 있게 된 건 그렇다 치고 금리 때문에 빌리는 게 쉬운 상황은 아닐 텐데요.

<기자>

네, 금리가 치솟고 있는데 조건만 좋아지면 뭐하냐며 '영끌족', 또 실수요자들 불만 목소리 여전합니다.

제가 휴가로 쉬는 요 며칠 동안에도 금리가 계속 오르더라고요. 주담대 2월 평균 금리가 연 4%에 육박하면서 약 9년 만에 최고치고요.

또 주담대 최고 이자율은 연 6%를 넘어섰습니다. 주담대 금리는 코픽스와 가산금리를 합친 건데, 지표금리인 코픽스를 끌어올리는 가장 큰 요인이 바로 기준금리거든요.

지난 1월에 올린 기준금리 때문에 코픽스가 상승하면서 지금 대출금리가 된 건데, 앞으로 미국과 한국 기준금리가 더 오를 예정이잖아요.

대출금리 7, 8% 시대 오는 거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금리가 높아지면 은행 입장에서는 이제 손님 따내기가 쉽지 않은 걸 텐데, 그렇다고 은행이 손 놓고 있지는 않을 것 같아요.

<기자>

네, 이 대출금리가 코픽스와 가산금리를 더한 거다. 아까 설명드렸는데, 가산금리가 바로 은행이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은행 마진이잖아요.

이 가산금리는 낮추고, 또 우대금리는 확대하는 방법으로 최근 몇몇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인하하고 있습니다.

오늘(5일)부터는 국민은행이 전세대출의 경우 최대 0.55% 포인트를 깎기로 했습니다.

실수요자들 대출 부담을 덜어준다는 취지라지만, 사실 자기 발등에 불 떨어진 거 끄겠다는 게 크죠. 올해 들어 5대 시중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석 달 연속 줄었잖아요.

대출 금리 낮춰서라도 가계가 대출받도록 유도하겠다는 건데요, "그럼 지금 빌려야 하냐, 기다려야 하냐"가 가장 궁금한 부분이죠.

대출금리 인하 움직임은 다른 은행으로 번질 가능성도 좀 있어 보이고요. 여기에 새 정부 대출규제 완화 정책이 실현되기까지 기다리는 대기수요 적지 않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앵커>

정책이 어떻게 되든 이자는 부담은 부담일 텐데, 조금이라도 적게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기자>

네, 금리 오를 때에는 일정한 금리 딱 박아두는 고정금리 선택하시는 게 유리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변동금리를 선택한 대출 비중이 80%에 육박하더라고요.

이러면 금리 오를수록 이자 부담 커질 수밖에 없어서 고정금리 갈아타는 것 고려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고정금리로 대출받는데 금리 내리면 어떡하냐, 하실 수 있는데 그땐 또 금리 더 낮은 대출로 갈아타면 됩니다.

또 저금리 대출 상품 놓칠 수 없죠. 어제부터 하나, 농협 은행에서 적격대출 판매를 시작했는데요, 적격대출 금리는 연 3%대 고정형이거든요.

6%대까지 올라간 다른 주담대 금리와 비교하면 매우 저렴하죠. 예년보다 공급액 자체가 줄었다고 하니까 완판 되기 전에 서두르셔야겠습니다.

또 다른 방법은 금리인하 요구권 청구입니다. 대출받은 뒤에 급여가 오르거나 아니면 승진으로 신용상태가 좋아졌다면 금융사에 '대출금리를 내려줘라' 이렇게 요구할 수 있는 권리거든요.

앱으로 신청 가능하고, 10명 중 3명은 받아들여진다고 하니까요. 한번 시도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