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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이우 인근서 민간인 시신 대량 발견…미 · 서방 "전쟁범죄"

<앵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민간인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이 수도 키이우 주변을 회복하고 있는데, 러시아군이 떠난 자리에선 민간인 시신이 대량으로 발견되고 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러시아가 민간인 대학살을 벌이고 있다며 추가 제재를 예고했습니다.

원종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폐허가 된 도시 곳곳에 사람들이 쓰러져 있습니다.

수도 키이우 인근에서 우크라이나군의 강한 저항에 직면해 퇴각하던 러시아군이 무차별 공격을 벌이면서 희생된 민간인들입니다.

키이우 북쪽 도시 부차에서는 57구의 시신이 집단으로 매장된 장소가 발견되기도 했는데, 이 중 20여 구는 민간인 복장을 하고 있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수복된 키이우 근처 지역에서 민간인 시신 410구가 수습됐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올렉시 레즈니코프/우크라이나 국방장관 : 민간인을 대상으로 강간하고 살인하고, 그들의 머리 뒤에서 총을 쏘는 이런 행위들은 정말 비인간적인 것입니다.]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매우 분개할 일이라며 참담한 심경을 밝혔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러시아의 민간인 학살 의혹에 대한 유엔 차원의 조사를 시사했습니다.

유럽연합과 영국은 러시아에 추가 제재를 예고했고, 국제형사재판소의 전쟁범죄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올라프 숄츠/독일 총리 : 우리와 우리의 동맹들은 추가 제제를 조만간 결정할 것입니다. 푸틴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은 그 영향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북쪽인 수도 키이우에서 밀려난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서남부 물류 요충지 오데사주에 대한 집중 공격에 나섰습니다.

한때 협상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지만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서 전쟁은 장기화되는 양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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