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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우방과 협력해 우크라에 소련제 탱크 보내주기로"

"미, 우방과 협력해 우크라에 소련제 탱크 보내주기로"
미국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요청에 호응해 우방국과 함께 소련제 탱크를 우크라이나로 수송하는 것을 돕기로 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미 정부 관리는 바이든 행정부가 동부 돈바스 지역의 우크라이나군 증강을 위해 우방국과 협력해 소련제 탱크를 이송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군이 사용할 줄 아는 소련제 탱크 이송을 돕기로 한 것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6주째 접어든 이번 전쟁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탱크 지원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 관리는 탱크 수송이 곧 시작될 것이라면서도 어느 나라에 있는 탱크를 얼마나 수송하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는 탱크가 전달되면 우크라이나는 돈바스 (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에 있는 러시아 표적에 장거리 포격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동안 미국과 유럽 등에 그간 지원해온 대전차·대공 무기에 더해 항공기와 탱크를 지원해 달라고 강력히 요청해왔습니다.

그는 지난달 27일에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에 탱크와 항공기 제공을 요청했으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 정부 고위 인사들과 만난 후에도 구체적으로 탱크를 지목하며 지원을 요청한 바 있습니다.

NYT는 탱크 도착은 러시아군이 우월한 무기와 공군으로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를 공격하고 우크라이나군이 격렬하게 저항하면서 전선이 정체된 이 전쟁에서 새로운 단계가 시작되는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러시아는 이번 주초 키이우(키예프) 등 북부 지역 군사 작전을 축소하고 2014년부터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싸우고 있는 동부 돈바스 지역의 완전한 해방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NYT는 미국의 탱크 이송 지원 결정이 우크라이나군이 지상에서 러시아군 진격을 계속 저지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점에 주목했습니다.

국방부 관리들은 러시아가 군사작전 초점을 키이우 점령에서 돈바스 해방으로 바꾼 것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중부에서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에 빠짐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미 국방부는 3억 달러(약 3천660억 원) 규모의 군수품을 우크라이나에 추가 지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 지원은 미국이 자체 비축 무기를 보내는 대신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이니셔티브'에 따라 제조업체로부터 직접 무기를 조달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지원에는 우크라이나군의 정찰 능력 제고를 위해 2시간 동안 약 20㎞ 거리를 날 수 있는 경량 드론인 푸마 무인항공 시스템, 일명 '가미카제 드론'으로 불리는 폭탄이 장착된 스위치블레이드 드론이 포함됩니다.

또 기관총과 장갑 험비, 야간 투시 장치, 열영상 시스템, 전술 보안 통신 시스템, 상업용 위성 영상 장비, 의료용품 등도 제공됩니다.

커비 대변인은 "이번 추가 지원 결정은 우크라이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의지를 강조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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