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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하기 위해 모였다…독특한 목표를 세운 이 그룹

해체를 목표로 만들어진 밴드가 있습니다.

이 밴드는 청각장애 아동 100명의 인공와우 수술비를 지원하는 데 성공하면, 해체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형규 씨는 과거 한 아이돌 기획사 이사로 신인발굴을 담당했습니다.

그는 연습생이었던 여자아이들, 펜타곤과 정기적으로 어린이병원에 방문해 봉사활동을 하고는 했습니다.

연습생을 교육하는 하나의 방법이었죠.

[김형규/이층버스 멤버(밴드 기획자) : (음악은)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야 먹고 살 수 있는 거잖아요. 받은 사랑을 다시 사회에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연습생들은 병원 로비에서 어린이 환자들을 만났습니다.

작은 무대를 만들어 춤을 추고 노래도 했습니다.

하지만 교육 기간이 끝나 데뷔하고 유명해지면 봉사할 기회가 쉽게 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만들어둔 게 바로 이 '이층버스'.

스케줄이 맞는 아티스트가 있다면 언제든지 참여해 함께 무대를 꾸밀 수 있는 프로젝트 밴드입니다.

[안녕하세요 이층버스입니다 빵빵]

이들은 단지 무대 봉사만 하려고 모인 건 아닙니다.

병원 방문을 하며 알게 된 청각장애 아동들에게 인공와우 수술을 해주는 게 목표입니다.

[김형규/이층버스 멤버(밴드 기획자) : 음악을 만들어도 그냥 진동으로만 느끼는 아이들이더라고요. 저희가 하고 있는 이 아름다운 음악이 모든 사람에게 다 들려줬으면 좋겠는 바람이 있습니다.]

목표는 100명으로 잡았습니다.

인공와우 수술에는 사람에 따라 400만 원에서 많게는 2천만 원까지 필요한데 1년에 세 번 있는 공연수익과 후원자 개개인의 기부금으로 모으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신곡을 발매하고 방송 활동도 했는데요.

지금까지 후원한 아동은 모두 10명.

이층버스 덕분에 소리를 듣게 된 아이들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인공와우 수술은 받은 아이가 음악을 들으러 콘서트에 찾아오고 피아노도 배웁니다.

해체되려면 앞으로 후원해야 할 사람은 모두 90명.

다른 가수들의 해체는 아쉽게 들리는데 이들의 해체는 손꼽아 기다려지네요.

▶ 펜타곤과 마마무도 해체를 응원하는 밴드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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