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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장보고기지 역대 최고온…"3월 영상 기온은 처음"

<앵커>

남극에 있는 우리 장보고 기지가 기상이변을 보고해왔습니다. 3월이면 남극은 보통 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지며 강추위가 시작되는데, 올해는 영상 8.8도까지, 사상 최고치로 올라갔다는 겁니다.

정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15일, 남극 동부에 콩거 빙붕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서울의 2배 크기 만년 얼음 덩어리가 산산조각 난 겁니다.

[캐서린 워커/미국 우즈홀 해양학 연구소 : 2000년부터 얼음이 줄어들긴 했지만, 많이 줄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2020년부터는 몇 달 간격으로 눈에 띄게 크기가 줄고 있었습니다.]

남극 동부에 있는 우리 장보고 과학기지도 기상이변을 관측했습니다.

남극의 3월은 온 땅이 얼어붙어야 정상인데, 바닥이 흙과 돌투성이가 됐습니다.

[김현일/장보고기지 월동 대원 : (대원들도) 올해 유난히 눈이 없다고 얘기하더라고요. 눈이 날려야 하는데 날릴 눈이 없다 보니까 작은 돌멩이들이 날아다녀서 차량 2대 유리가 파손될 정도였습니다.]

3월 17일, 기온이 영상 4.2도에 이르더니 다음 날엔 역대 최고인 8.8도까지 올랐고, 그 다음 날까지 사흘 연속 고온 현상이 이어졌습니다.

우리와 기후가 반대인 남극은 3월부터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평균 영하 14.2도였습니다.

역대 최고 기온도 영하 0.2도로 영상으로 올라온 적이 없었습니다.

[최태진/극지연구소 대기연구본부 책임연구원 :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연중 패턴이랑 전혀 다른 특이한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고요. 따뜻한 공기가 남극 육상의 얼음을 녹일 수 있는 원인이 되겠죠.]

장보고기지가 있는 동남극은 세종기지가 있는 서남극에 비해 고도가 높고, 남극점에 더 가까워 극한의 추위가 이어지고 얼음양도 더 많습니다.

동남극의 얼음이 녹으면 해수면을 더 빨리 높이기 때문에 위기의 심각성이 그만큼 커지는 거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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