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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경기도? 우리 입장에선 생각만 해도 스트레스"

이언주 "경기도? 우리 입장에선 생각만 해도 스트레스"
[SBS 시사특공대]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SBS 시사특공대 (FM 103.5 MHz 12:05 ~ 14:00)
■ 진행 : 김준일 뉴스톱 대표
■ 방송일시 : 2022년 04월 01일 (금)
■ 출연 : 이언주 국민의힘 전 의원

"알박기 표현, 이제 그만 썼으면" '대우조선해양 논란' 과열 양상 우려
'초대 총리 유력' 한덕수 두고 "훌륭한 분이지만 고령인 점 아쉬워...젊은 정치인 키워야"
"'험지' 경기도, 유승민 출마 환영...'배신자 프레임' 극복 바란다"
가장 무서운 상대 묻자 "온건·유능 이미지 김동연, 중도보수 표 잠식 우려 있다"
홍준표 출마, 윤석열 '배려' 때문? "임기 초에는 멀리 떨어져 있는 게 나을 수도"


▷진행자

매주 금요일 온기와 교감을 나눕니다. 작정하고 정붙이는 시간 금요다정회. 국민의힘 이언주 전 의원 나오셨어요. 안녕하세요.

▷이언주

네, 안녕하세요.

▷진행자

예, 의원님. 여기 이 프로그램은 처음이신가요? 전에 나오셨었나요?

▷이언주

처음인 것 같아요.

▷진행자

아, 그렇군요. 저희가 자주 모셔야 되는데, 죄송합니다.

▷이언주

자주 불러주세요. 우리 청취자분들한테도 인사드리고, 반갑습니다.

▷진행자

예, 알겠습니다. 의원님한테 여쭤볼 게 너무 많아요.

▷이언주

네.

▷진행자

자, 일단은 현안부터 몇 개 여쭤보고, 의원님 신상에 대해서도 저희가 좀 여쭤보도록 할게요. 최근에 이제 청와대 만찬 회동 있었죠. 그래서 이제 '대통령 당선인, 잘 되나' 했는데 어제 갑자기 또 불꽃이 튀었습니다. 대우조선해양 사장 임명권과 관련해서 인수위에서 브리핑하니 청와대에서 반박하고. '알박기다, 눈독 들였냐' 이런 거친 언사가 오갔어요. 이거 좀 어떻게 보세요? 이거 알박기 맞습니까?

▷이언주

그런데 저는 이 논쟁에서 분명히 해야 되는 게, 이 정권 이양기의 인사권이 '너한테 있냐, 나한테 있냐' 이 싸움인지, 아니면 이게 대통령이 인사권을 행사할 사안인 건지. 이 의문을 제기를 한 인수위 쪽에서 약간 이걸 헷갈려요, 제가 이렇게 보고 있으면. 그런데 법적 인사권 자체는 사실은 현직 대통령인 문 대통령한테 있으시죠. 그것은 그런데, 다만 새로운 윤 당선인 측에서는 뭘 할 수 있냐 하면, '어차피 나랑 같이 갈 거니까 협조 좀 해 달라' 이런 요구를 할 수는 있죠. 그런데 법적으로는 (인사권이) 문 대통령한테 있는 건데요. 그런데 이 경우 '나한테 협조 좀 해달라고 했는데, 왜 협조 안 하냐' 이 얘기인지, 아니면 대우조선해양 같은, 엄밀히 말하면 민간 기업인데요. 물론 산은이 공적자금 투입을 했으니까 정부하고 관계는 있습니다만,

▷진행자

민간 기업이죠, 엄밀하게는.

▷이언주

그렇죠. 여기에 감 놔라, 배 놔라. '낙하산 인사하는 게 맞느냐'라는 그런 단순한 비판인지, 이 부분이 명확하지는 않죠.

▷진행자

그렇군요. 그래서 제가 아무래도 이제 질문을 드리는 입장에서는 조금 더 민주당의 입장 쪽으로 설명을 드리고, 의원님이 좀 반론을 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언주

알겠습니다, 네.

▷진행자

자, 그래서 이게 왜 알박기냐? 일단 청와대에서는 인수위에게 사과 요구까지 한 상태인데요. 이제 박 사장, 이름이 박 모 사장이죠. 이 사장으로 신임된 분이 알박기라고 한다면, 뭔가 낙하산처럼 외부에서 와야 되는 건데요. 86년에 대우조선해양에 입사해서, 37년 동안 여기서 근무를 했고, (인사) 직전에 부사장이었고, 부사장에서 경영 정상화 관리위원회를 정상적으로 열어서 사장이 된 건데, 이거를 어떻게 알박기라고 할 수 있냐. 이제 이런 주장들이 나와요.

▷이언주

아주 순수한 낙하산은 아닌데, 이게 이제 관계가, 문재인 대통령 동생의 대학 동창?

▷진행자

동창.

▷이언주

예, 이런 관계가 있다.

▷진행자

한국해양대학교 항해학과라고 하네요.

▷이언주

그래서 이게 그런 관계에서 선임이 된 건지, 내정이 된 건지, 바깥에서의 어떤 압력이나 영향력 같은 게 있었던 건지, 아니면 그냥 우연히 그렇게 된 건지 알 수는 없죠. 그러나 의심할 만하지 않습니까, 관계를 보면? 다만 제가 볼 때는 이번에 계속 충돌이 있는데요, 이런 부분을 명확히 해야 돼요. 그러니까 일단 정무직인 경우에는 당연히 정권하고 같이 가는 거니까 협조를 구할 수도 있고, 또 낙하산이 아니라면 당연히 내정을 하는 것이죠. 그런데 예를 들어서 이런 공공기관이라든지, 민간기업 같은 경우에는 만약 문재인 정권 쪽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하면 이것은 적절치는 않은 거라고 저는 봅니다. 그래서 인수위가 그런 면을 비판한 걸 수도 있다고 말씀드리고요. 그리고 또 예를 들면, 사정기관에 대해서도 얘기가 많지 않습니까? 그런데 사정기관의 정치적 독립성, 중립성 이런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임기를 보장해야 된다는 얘기가 있죠. 그리고 또 그런 판결들도 나왔었고요. 그래서 사실은 임기를 보장을 해야 되는데, 공식적으로 할 수는 없는 거죠. 그러니까 이런 여론전을 통해서, 약간 서로 어떤 영향력의 신경전이 좀 있는 것 같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그런데 이제 일반 국민들, 대중들이 보기에는 이거 지금 자리싸움하는 거 아니냐, 특히 인수위가 이런 자리에 대해서 계속 불편한 감정을 감추지 않는 거요. 알박기라는 표현 자체가 '우리 건데 왜 행사하느냐' 이런 자리싸움으로 비춰진다는 지적도 있거든요.

▷이언주

그러니까 이제 표현을 조심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하는데요. 예를 들어서 낙하산 인사를 비판할 수는 있어요. 그런데 알박기라고 하면 꼭 '내 건데 왜 네가 알박기 하냐' 이렇게 들릴 수 있기 때문에 저는 그 표현은 앞으로는 안 썼으면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진행자

알박기라는 표현은 안 쓰는 게 좋겠다.

▷이언주

예, 그리고 최근에 검찰이 블랙리스트 가지고 수사를 시작을 했죠, 산자부도 그렇고. 문재인 정권의 블랙리스트가 정권 말기가 되니 나오기 시작했는데요. 지금 수감돼 있는 환경부 장관도 그걸로 (형을) 살고 계시죠. 판결의 취지는 분명합니다. 새로운 정권에도 곧 그런 일들이 닥칠 수 있다고, 5년이 지나고 나면 또 그런 일이 생길 수 있잖아요. 새로운 정권에 대해서도 5년 후에는 또 다시 '블랙리스트에 있었냐, 없었냐' 이렇게 나올 거 아닙니까? 그래서 저는 이 환경부 블랙리스트 판결을 잘 보고, 어쨌든 이제는 새로운 좋은 전통을 세워나가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좀 시행착오가 있겠죠.

▷진행자

방금 말씀하셨듯이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은 결국은 전임 정권에서 임명된 사람 압박해서 내보내지 말라.

▷이언주

그런 거였죠.

▷진행자

사실상 공무원이, 그것도 직접 나서서 그러다 보니 오히려 지금 새 정권인 국민의힘에서 약간 조급한 거 아니냐.

▷이언주

양쪽이 다 똑같은 거예요. 그러니까 지금 문재인 정권에 대해서도 산자부라든가 통일부라든가 지금 검찰이 수사를 시작하지 않았습니까? 새로운 정권도 마찬가지예요. 그러니까 지금은 모든 게 다 절대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이것도 유한한 권력 아닙니까? 똑같이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문재인 정권이 잘못한 부분이 있으면 뭐라고 할 수 있고, 또 정무적으로 필요한 인사들에 대해 협조를 구하는 것도 저는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정권이나 권력이 개입해서는 안 되는 부분, 그 다음으로 임기를 보장해야 되는 부분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양쪽이 이제는 좀 어느 정도 심사숙고하고, 좋은 전통을 세워나가야 할 그런 때다, 그래서 상당히 과도기적인 상황에 있다고 이렇게 생각합니다.

▷진행자

알겠습니다. 이렇게 좀 갈등이 다시 불거지다 보니 집무실 이전, 추경 논의, 이런 것에도 지장이 생기지 않을까 이런 관측도 나오는데, 의원님은 좀 어떻게 보십니까?

▷이언주

그렇죠, 계속 갈등. 그런데 이번에 회동하면서 그 부분은 어느 정도 일단락된 것 같은데요. 집무실 이전 자체에 대해서는 청와대에서도 협조를 해 주는 쪽으로 가고 있는 것 같고, 다만 시기라든가 이런 것은 윤 당선인 쪽에서 약간 뒤로 물러선 감이 있죠. 그래서 바로 이전하겠다가 아니라, 먼저 약간 출퇴근을 해가면서, 청와대를 개방을 하더라도 집무실 이전 부분에 대해서는 약간 여유를 두겠다. 왜냐하면 국방부 이전 문제가 같이 걸려 있고, 안보 공백 얘기가 나왔기 때문에요. 그래서 저는 집무실 이전에 관해서는 신구 권력의 충돌은 아니고 다만 새로운 권력이 얼마나 대국민 소통을 잘해서 이 부분에 대해서 국민적 호응을 얻어낼 것인가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너무 급하게 서둘러서 혹시라도 잡음이 생기게 되면, 또 저희 입장에서 보면 이것은 지방선거에서 또 악재가 될 수가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죠. 방금 말씀하신 대로 집무실 이전, 밀어붙이기냐, 이런 것들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어제 여론조사가 하나 나왔는데, 뉴스1이 의뢰해서 엠브레인퍼블릭이 조사를 했고요. 지난달 27일, 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 대상으로 했습니다. 청와대 집무실 이전에 대해서 찬성한다 44.3%, 반대한다가 51.9%. 그래서 여전히 반대가 높은데 찬성이 좀 올라오긴 했어요. 최근에 한 1~2주 전보다 30%대였거든요, 그때는. 그래도 여전히 반대가 좀 높아요. 이건 좀 어떻게 보십니까?

▷이언주

(%가) 올라온 것은 이게 또 진영 대립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이렇게 보이고요.

▷진행자

아, 결집 현상이 있군요.

▷이언주

네, 네. 아무래도 이게 좀 처음에는 그냥 순수하게 자기 생각 얘기를 했다가, 그런데 이제 '지금 그대로 유지하라' 이거는 아마 제가 볼 때는 약간은 좀 반대편, 그러니까 야당의 민주당 쪽을 지지하시는 분들 생각이 많으신 것 같고,

▷진행자

자세히 들여다보면 지금 '그대로 청와대 유지'가 44.5%, 이게 지금 이재명 후보가 득표한 거하고 비슷하네요.

▷이언주

그렇죠.

▷진행자

이런 건가요?

▷이언주

그런데 우리가 잘 봐야 될 게, 용산 이전은 하되, 시기 조절이 필요하다는 게 23.7%이잖아요. 이게 국민의힘 지지층 안에서도 시기와 관련해서는 너무 서두를 필요가 없다, 국민적 호응이 필요하다 이런 비판적 지지의 입장이 있거든요. 이걸 저는 잘 봐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이분들 생각까지 거슬러서 밀어붙이기 식으로 진행하게 되면, 내부가 흔들릴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건 좀 조심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지금 좀 설명을 드리면 24.3%는 취임과 동시에 용산 이전, 그리고 23.7%는 용산 이전하되 시기 조절, 그럼 거의 반반이네요.

▷이언주

네, 그렇죠. 그래서 취임과 동시에 이전해라, 이거는 이제 아주 열렬한 지지층인 거고.

▷진행자

열혈 지지층.

▷이언주

네, 그냥 말하자면 '마음대로' 이런 거고요. 어차피 당선자의 책임이고 당선자의 결정이니 이전하는 건 좋은데, 국민하고 소통해가면서, 또 시기를 조절해 가면서 좀 무리하지 않고 했으면 좋겠다는 게 조심스러운 지지층이죠.

▷진행자

그런데 유의미하게 볼 거는 '바로 이전'하고 '시기 조절해서 이전'을 합치면 '지금 청와대 유지'보다 오히려 높네요. 사실 47%, 48% 정도로.

▷이언주

그러니까 국민들 생각은 대체적으로 이런 것 같아요, 다수는. 어쨌든 이전한다고 공약을 했고, 광화문이 여의치 않아서 용산으로 한다고 하면, 어쨌든 (이전) 하고 나서 평가가 어떨지언정, 당선자가 선택해서 책임지면 된다. 그런데 이걸 하는 과정에서 절대 무리를 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이게 아마 다수 국민의 생각 아닐까 싶습니다.

▷진행자

알겠습니다.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이 오늘 조만간 나온다, 이런 얘기도 나왔는데요. 지금 한덕수 전 총리가 계속 얘기 나오고 있어요. 의원님도 지금 그렇게 보시는 건가요?

▷이언주

뭐 "거의 확실시" 이런 기사까지 뜨던데요. 그럴 수 있을 것 같기는 합니다. 왜냐하면 윤 당선자께서 아무래도 검찰이나 이런 쪽 외에, 경제라든가 외교안보 이런 쪽으로는 좀 '전문가의 서포트가 많이 필요하다' 이렇게 느끼셨을 수도 있고요. 그래서 아마 본인이 약간 정치에는 거리를 두고, 조금 더 정부의 행정에 이렇게 집중하려는 게 아닌가, 그런 느낌도 좀 받고요. 그래서 그런 메시지라고 보이는데요. 다만 좀 아쉬운 것은 이 분이 굉장히 훌륭한 분이죠, 다방면으로 경력도 많으시고,

▷진행자

여러 정부에서 일을 하셨어요.

▷이언주

예, 굉장히 무난하신 분인데, 그런데 이제 조금 연세가 많으시다, 그래서 참... 우리나라가 좀 젊은 인재를 많이 발굴해야 되겠다, 평소에 많이 키워주고.

▷진행자

젊은 인재, 이언주 의원님 같은 분.

▷이언주

아니 뭐 저는 이제 정치인이니까요. 어쨌든 여러 분야가 다 마찬가지죠. 젊은 사람들, 요즘에 유능한 분들 많으시잖아요, 시대도 많이 변했고. 그분들한테 기회를 자꾸 줘야 그분들이 또 나중에 총리까지 올라갈 수 있는 거니까요. 사실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총리감인 젊은 사람을 찾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다른 나라는 30대 총리도 있고,

▷이언주

갑자기 뛰어넘을 수가 없잖아요.

▷진행자

그러니까요.

▷이언주

그러니까 그 밑의 단계, 또 그 밑의 단계로 이렇게 자꾸, 우리가 마치 회사에서 인사 관리를 하듯이, 꼭 자기편이 아니더라도, 정치나 행정에서도 인사 관리 차원에서 핵심 인재들을 계속 키우겠다는 그런 전략적 접근이 저는 좀 필요한 것 같아요. 이게 정권이 자꾸 바뀌다 보니까 자기편이 아니면 신경을 안 쓰는 그런 경향이 있는데, 국가 전체를 봐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알겠습니다. 자, 이제 지방선거 얘기를 해 볼게요. 며칠 전이었죠. 한 사흘인가 나흘 전에 의원님이 경기지사 불출마 선언을 하셨어요.

▷이언주

선언이라기보다는 그냥 페이스북에.

▷진행자

그게 선언이죠. 요즘은 페이스북에 쓰면 기자들이 다 쓰니까요. 그래서 지금 홍준표 의원도 약간 우회적으로 지지 의사도 밝히고 이런 걸로 알고 있는데, 왜 불출마를 하시게 된 건가요?

▷이언주

제가 이렇게 경기에서 재선도 하고, 어쩌면 경기가 정치적 고향이죠, 네. 그리고 제가 출퇴근을 오래하면서, 신도시에서 정말 '출퇴근 전쟁'을 하시는 분들의 애환도 잘 알고요. 저도 많이 도와드리고 싶은데, 다만 경기가 굉장히 큰 곳이고, 역량이 좀 더 필요하다, 제 역량 가지고 경기도지사를 도전하기에는 아직까지는 조금 빠르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또 경기도가 조직으로 보았을 때, 우리가 보병 면에서 굉장히 열세입니다. 이번에도 대선에서도 졌지만, 전체 한 40여 개 시군구 중에서 아마 제가 알기로는 한 2,3개 말고는 기초단체장이 다 민주당인 걸로,

▷진행자

거의 민주당이고, 기초의회도 그렇고.

▷이언주

국회도 마찬가지고, 그렇기 때문에요. 이게 지방선거는 사실은 백병전이에요. 대선하고 달라요. 그래서 밑의 기초의원들, 출마자들까지 같이 뛰는 선거이기 때문에,

▷진행자

투표를 할 때 패키지 투표를 하는 성향이 있잖아요.

▷이언주

그렇죠. 그리고 자기 동네를 보고 찍기 때문에 이념적인 차이가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유권자 입장에서도. 그렇게 보면 조직이 굉장히 중요한 선거인데, 경기도 같은 경우에는 저희가 굉장한 열세기 때문에 저는 자칫 잘못하면 대선 때보다 (차이가) 더 벌어진다고 이렇게 보거든요. 그래서 저보다 더 역량이 뛰어난 사람이 지휘관으로 와야 여기서 어떻게 해볼 수가 있다, 그래서 이번에 유승민 전 대표께서 오셨는데요, 물론 약점이 좀 있죠. '연고가 없다, 좀 뜬금없다' 이런 비판도 있습니다.

▷진행자

아들이 성남에 살더라고요.

▷이언주

그런데 이제 만족할 수 있는 연고도 있고, 그 다음에 거물급 대선주자급도 되고, (정치적) 역량도 되고, 이런 사람은 없잖아요, 현실적으로. 그러니까 그나마 출마 결정해 주신 게 저는 다행이라고 생각하고요.

▷진행자

쌍수 들고 환영인가요, 그러면?

▷이언주

쌍수라고까지 하면,

▷진행자

한 수, 한 수 들고 그러면?

▷이언주

이 분에게 보수 내부에서는 약간의 비토 정서가 좀 있어요. 탄핵 문제 때문에요.

▷진행자

배신자 이미지, 프레임도 있죠.

▷이언주

저는 이 과정을 통해서 이거를 극복하셔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어쨌든 저는 유승민계는 아니고, 개인적으로도 전혀 친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런 좋은 인재들, 당의 인적 자산들이 이런저런 기회를 통해서 다시 잘 평가받는 기회가 오기를 저는 바랍니다. 이 분뿐만이 아니고요.

▷진행자

오늘 제가 다른 방송에 갔다가 유승민 의원이 나오셔서 한 15분, 20분 정도 이렇게 개인적으로 얘기를 했는데, 유승민 의원이 지난 대선에서 좀 상처를 많이 받으셨다고 그러더라고요. 특히 당원들이 지지를 너무 안 해줘서, 좀 많이요.

▷이언주

막판에 윤석열 당선자하고 홍준표 후보 사이의 양강 대결로 흐르면서 틈새에서 좀 쪼그라든 경향이 있었죠. 그건 구도적인 부분도 있었습니다, 사실은요. 그리고 제가 불출마를 결심하게 된 또 하나는 부산의 동지들. 어쨌든 지난번에 제가 공천 파동 때문에 굉장히 고생을 하기는 했습니다마는, 힘들게 또 가서, 이번 대선에서도 부산에서 거의 꼴찌를 하던 지역이었는데, 수년간,

▷진행자

국민의힘 득표율이 꼴찌였다.

▷이언주

그렇죠. 그랬는데 이번에 한 7등정도 굉장히 많이 뛰었고, 저를 많이 도와주신 동지들이 있는데, 이분들 지방선거는 제가 도와야 되겠다. 신세 갚아야 되니까요. 그래서 경기도에 오는 것은 무리한 결정이다, 저보다 더 뛰어난 분이 많이 계시니까. 그 분들도 또 제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도울 생각입니다.

▷진행자

알겠습니다. 정철호 님이 "여긴 부산 남구예요. 올해도 이언주 전 의원님 얼굴 볼 수 있나요?ㅎㅎ" 하셨네요.

▷이언주

네, 네. 당연히 또 지방선거 때 제가 열심히 도와줄 겁니다, 출마하시는 분들.

▷진행자

그러시군요. 알겠습니다. 경기지사와 유승민 의원 얘기 조금만 더 해보고 다른 거 얘기해 볼게요. 민주당에서는 지금 여러 명 얘기가 나왔죠. 김동연 새로운 물결 대표, 안민석, 조정식 의원, 염태영 전 수원시장. 국민의힘으로서는 누가 제일 껄끄러울까요?

▷이언주

아무래도 저희 입장에서는 김동연 후보가 제일 껄끄럽죠.

▷진행자

아무래도 대선 완주는 안 했지만, 대선을.

▷이언주

그것도 있는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대선에서 그렇게 크게 그런 건 아니시잖아요.

▷진행자

한 1%대가 나오셨죠.

▷이언주

그것보다도 이 분이 이제 이념적인 성향이라든가, 색깔이 좀 약해서 확장성이 있으세요. 아까도 제가 말씀드렸지만 지방선거는 대선이라든가, 총선하고 또 달라서, 사람들이 굉장히 '생활정치형' 내지는 '실무형', 또 자기를 위해 얼마나 많은 일들을 할 것이냐, 이런 걸 많이 선호를 하십니다, 의외로요. 그래서 그런 면에서 이분이 색깔이 좀 없다 보니 보수 중도 성향의 표를 좀 잠식할 우려가 좀 있죠.

▷진행자

그거는 어떻게 보면 유승민 전 대표하고도 약간 비슷하네요.

▷이언주

마찬가지죠. 그래서 사실 둘 중에 한 분이 나오고, 한 분은 못 나오셨으면 그 한 분이 굉장히 유리하셨을 텐데, 둘이서 부딪히니까 그건 많이 상쇄된다.

▷진행자

아, 그렇군요. 경제통 이미지도 비슷하고, 온건한 진보, 온건한 보수.

▷이언주

그런데 사실은 또 두 분 다 어떤 면에서는 내부 기반이 취약한 부분들이 있죠. 그래서 비슷한 상황이다. 그리고 안민석, 조정식, 염태영 이분도 막강하시거든요.

▷진행자

다 5선이고.

▷이언주

자기 지역구뿐만 아니라, 경기도 남부권에서 상당한 조직력을 발휘를 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 국민의힘 입장에서 경기도는 진짜 아주 생각만 해도 스트레스 받죠, 생각만 해도.

▷진행자

만만치 않은 지역이긴 할 것 같습니다.

▷이언주

아, 그래서 이렇게 힘든 곳에, 그리고 이런 실제 상황, 그러니까 거의 모든 단체장과 산하기관들이 민주당의 세력 하에 있는 이 상황 속에서, 어쨌든 유승민 대표가 출마를 결심한 것은 저는 (유 대표가) 상당한 승부수를 던진 게 아닌가, 원래 그런 건 잘 안 하시는 분인데.

▷진행자

그럼요. 신중하게 움직이시는 분인데, 이번에 하시는 거 보고 한번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대구시장 얘기할게요. 얼마 안 됐어요. 유영하 변호사.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유영하 변호사가 지금 출마 선언을 방금 했네요. 지금 '후원회장이 박근혜다' 이것까지 밝힌 상황이에요. 그래서 지금 크게 보면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 분도 있고.

▷이언주

아, 예.

▷진행자

지금 홍준표 의원, 김재원 전 최고위원까지 여러 분이 있는데, 권영진 시장은 출마 안 하신다고 했고요. 일단 홍준표 의원하고 가까우시잖아요?

▷이언주

그때, 제가 대선 때 선대위원장 했었죠.

▷진행자

그러니까요. 이번에도 그러면 홍준표 의원 지지하시는 겁니까?

▷이언주

대구시장 선거까지 제가 지원하면 너무 바쁠 텐데요. 경기도도 도와드려야 되고, 부산도 뛰어야 되는데, 그래서 그렇게까지는 아니지만, 다만 제가 볼 때 잘 되실 거라고 봐요. 제가 낙관적으로 보는 이유는, 이게 이제 (대선 때) 윤석열 당선자하고 경쟁을 하셨잖아요. 그런데 결이 약간 달라요. 여러 가지 면에서, 그렇죠? 그래서 같은 당이지만, 결이 좀 다르기 때문에 윤 당선자 입장에서 홍 대표께서 국회에 계시는 것보다는 내려가셔서, 국회에 계시면 또 '쓴 소리꾼' 역할을 또 하실 텐데, 정권 초기에는 본인 일에 집중하면서 정권으로부터 약간 멀리 떨어져 있는 게 윤 당선자를 배려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사실은.

▷진행자

당선자를 배려하는 차원도 있다?

▷이언주

예, 그러니까 마치 안철수 인수위원장께서 당선자의 부담을 덜어주겠다고 하면서 총리 안 하겠다고 하신 것처럼, 큰 정치 지도자들 간에는 이렇게 너무 붙어 있으면 약간 긴장감이 흐르게 돼 있거든요. 아니면 완전히 종속되거나요. 그런데 또 그럴 수는 없는 거 아닙니까?

▷진행자

그럴 분이 아니죠.

▷이언주

그러니까 어떤 면에서는 윤 당선자의 시대니까, 당장 초기에는 윤석열이 마음껏 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고, 본인도 신경이 쓰일 수 있기 때문에 '하방한다' 이런 표현을 쓰셨잖아요. 그래서 그런 취지도 있다. 그래서 저는 아마 윤 당선자께서는 오히려 좋아하시지 않을까, (홍 의원이) 대구 가신 것을.

▷진행자

그런데 유영하 변호사가 나왔어요. '박심',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가 어떤 변수가 될 수도 있겠다, 이건 어떻게 보세요? 유영하 변호사에게 가능성이 있을까요?

▷이언주

제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지방선거라는 것은 물론 큰 구도도 있습니다만, 또 한편으로는 생활 정치의 성격이 강해요. 그래서 유권자들이 선택을 할 때는, 이 사람이 단체장이 되었을 때 내 생활이 얼마나 소소하게 좋아질 것이냐, 예를 들면 예산을 얼마나 잘 갖고 올까, 같은. 중앙정치하고의 역학관계, 또 영향력 이런 것들도 많이 보고 그래서요. 아까 역량에 대해서도 제가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행정 역량 이런 게 중요하기 때문에, 글쎄요. 이제 박근혜 대통령의 영향이 있기는 하겠지만, 저는 그것이 대구시장에까지 영향력을 미칠까? 이건 조금 그렇죠. 만약에 국회의원 선거라면 저는 틀림없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은 하는데, 이 부분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 아까 홍준표 후보 얘기도 하셨으니 한 말씀 더 덧붙이자면, 어쨌든 우리 대구라는 것이 보수의 심장이잖아요. 그래서 전략적 판단들, 그러니까 마치 이런저런 얘기들은 있었지만, 유승민 대표가 경기도에 어느 정도 교통정리가 된 듯한 그런 느낌으로 출마하시는 것하고 비슷한 거죠. 그래서 우리 당의 어떤 자산들을 이렇게 살려두고, 전체 전력을 강화시키자는 보수의 전략적 판단, 이런 게 있지 않겠나 싶습니다.

▷진행자

보수의 전략적 판단을 말씀하셨어요. 네, 이언주 의원 모시고 얘기 들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이언주

네, 고맙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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